“日증시 조정시 반도체·금융株 매수 기회로” [日 마이너스 금리 종료]

2024. 3. 19.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내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일본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BOJ는 일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여 증시를 부양하거나 국채를 매입해 국채 금리를 통제하는 장단기금리 조작(YCC) 등 정책을 펴왔는데, 이미 국채를 제외한 대부분 자산 규모는 감소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脫 마이너스 금리’에 일학개미 투자전략
“역사적 고점 日 주요지수...환율에 민감 상태”
단기조정 불가피...엔강세 전망 ‘환노출형’ 유리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내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일본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는 연말까지 이익 체력이 유망한 반도체주와 은행주의 매수 기회로 삼고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환노출형’ 상품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19일 BOJ가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끝냈다. 금리 정책의 핵심 변수였던 임금 상승률이 뒷받침해준 덕이다. 올해 춘계 노사협상 평균 임금 인상률은 33년 만에 5%대를 넘겼다. 일본 정부는 침체된 민간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임금 인상 폭을 확대하는 과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근로자들이 높아진 급여를 바탕으로 3월부터 소비를 늘릴 경우, 그 효과는 이르면 4월 또는 5월에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6월부터 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BOJ의 시장 개입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BOJ는 일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여 증시를 부양하거나 국채를 매입해 국채 금리를 통제하는 장단기금리 조작(YCC) 등 정책을 펴왔는데, 이미 국채를 제외한 대부분 자산 규모는 감소세다. 주식·리츠(REITs)·회사채·CP는 각각 2015년, 2022년(리츠·회사채), 2021년을 기점으로 보유량이 줄고 있었다. BOJ는 작년 10월을 끝으로 ETF를 사들이지 않고 있다. 국채 매입은 여전히 활발한 편이지만 그 규모는 늘어나지 않는 추세다.

주식시장은 경계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엔저 현상이 꺾이면서 엔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엔저에 따른 환차익 기대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가팔랐던 일본 증시 상승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5일 3만8707로 장을 마쳐 전주말보다 2.5%가량 내렸다. 그러다 전날 닛케이지수는 2%대 반등세를 보이면서 통화 정책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듯한 흐름도 보였다.

이처럼 당분간 일본 증시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BOJ의 정책 변화 경계심에 엔·달러 환율은 하락 전환(엔화 강세)했다”며 “일본 주요 주가지수도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물러난 상태”라고 했다. TOPIX(토픽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팬데믹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 엔화가 흔들리면 주식시장도 보다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익체력 양호한 반도체·금융 담아야”=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조정받을 때 반도체와 금융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AI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 수출 전망이 밝고, 은행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도 챙겨볼 수 있어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중심의 일본 반도체 테마 ETF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시장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섹터 ETF, 고배당주 ETF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특히 엔화 강세 때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환노출형’ ETF 상품이 유리하다.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돈이 몰린 일본 펀드 역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ETF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일본반도체FACTSET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각각 150억원, 85억원이 몰렸다.

미국 금리 인하와 엔화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강세에 따른 환 차익을 챙기고 미국 금리 인하시 장기채 가격 상승도 노려볼 수 있어서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 상장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로, 연초 이후 2억787만달러어치(15일 기준)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들은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 ETF’도 693억원어치 사들였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