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오늘부터 사직서 제출…결정 배경은?
[EBS 뉴스12]
용경빈 앵커
어제 총회를 통해 집단 사직에 뜻을 모은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늘부터 교수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는데요.
방재승 비대위원장에게 이 같은 결정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네 안녕하세요.
방재승 서울대 비대위원장입니다.
용경빈 앵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총회를 통해 25일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리포트를 좀 전에 보내드렸는데요.
여기서 어떤 의견들이 나왔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네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지금의 의료 사태에 곤란을 겪고 계신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서울대 의대 비대위 총회에서는 사직서 제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고 제출 시기는 이번 주에 비대위 쪽으로 수거를 하여 다음 주 월요일에 일괄 제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직서 제출 방법은 각 개인이 비대위에 이메일로 접수를 하는 방법도 있고 각 교실에 의무장 교수들이 사직서를 취합하여 비대위에 제출하는 방식도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용경빈 앵커
한마디로 사직서와 관련된 얘기들을 나누신 건데 실제로 그럼 오늘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 간 교수님들도 있습니까?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메일 제출이라서 제가 아직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용경빈 앵커
그렇군요.
비대위에서는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진료는 계속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혀왔었는데 그 뜻은 변함이 계속 없을까요?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네 맞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해도 실제로 수리되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저희 서울대 교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할 생각입니다.
특히 응급실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은 치료에 저희들이 체력적 한계가 되는 선까지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는 전국 비대위 의견과도 동일한 생각입니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제일 큰 저희들 교수의 의견은 한마디로 어떻게든 정부의 이런 현재의 독선적인 압박 정책에 조금이라도 정부가 마음을 좀 돌려서 진정한 대화의 장, 협의체를 구성해 주시기를 바라는 그런 간절한 마음 때문에 제출하는 겁니다.
용경빈 앵커
잘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내일 의대 정원 배정이 발표될 거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 정부의 발표에 따라서 교수님들의 행동에도 변화가 있겠죠.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발 정부에 호소합니다.
내일 의대 정원 발표 배정을, 배정 발표를 제발 하시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정부가 내일 의대 정원 배정 발표를 하신다면 이는 다시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리는 결과입니다.
쉽게 말해서 의료 파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일 의대 배정을 하신다면 아마도 분노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행렬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용경빈 앵커
네 또 어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밝히셨습니다.
이는 어떤 심정에서 나온 말씀이었을까요?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저희 서울대 비대위가 구성되고 나서 이 사태 해결을 어떻게 중재를 해보려고 한참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새워 생각을 하다 보니 저희가 놓친 게 있었습니다.
사실 국민 눈높이에서 이걸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었습니다.
그리고 전공의들에 대한 마음도 잘 못 읽었었고요.
그래서 국민과 전공의들에게 사과를 하게 된 것입니다.
용경빈 앵커
예 마지막 질문 드립니다.
3월 안에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는데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실 예정이신지요?
방재승 비대위원장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3월 안에 진짜 이 의료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말 4월로 넘어가면 의료 파국입니다.
그러면 도저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대형병원은 줄도산 파산 위기로 가고 관련된 의료산업체들도 같이 무너지겠죠.
전공의 의대생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발 정부에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갈등을 푸는 주체는 정부입니다.
정부가 이 갈등을 푸는 주체의 역할을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어떻게든 중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용경빈 앵커
시간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도 의사분들도 모두 한 발짝 물러서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지혜로운 결정과 행동 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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