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일·필리핀 첫 정상회의…한·미·일 이어 중국 포위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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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미국-일본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첫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해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두 개의 3자 협력체 구축에 나선 것이다.
두 개의 3자 정상회의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는 일본이 중국 포위를 강화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축 역할을 맡는 것도 공통적이다.
한-일의 역사 문제 갈등 봉합을 종용해온 미국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3국 연합 군사훈련 정례화 등 3자 공조 강화 합의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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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미국-일본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첫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해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두 개의 3자 협력체 구축에 나선 것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백악관에서 3자 정상회의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애초 기시다 총리의 미국 국빈방문이 계획됐었는데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합류해 이 3개국의 첫 정상회의가 열리게 됐다.
백악관은 “3국 지도자들은 깊은 역사적 우정, 강력하고 성장하는 경제적 관계, 공동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자랑스럽고 단호한 헌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에 기반한 3자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자들은 미-필리핀, 미-일의 철통같은 동맹을 재확인”하고 신흥 기술, 청정에너지 공급망, 기후변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일, 미-필리핀 양자 정상회담도 열린다.
미-일-필리핀 정상회의는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닮았다. 우선 미국은 각각 자국과 동맹을 맺은 동아시아 국가들을 두 개의 3자 정상회의 체제로 묶었다. 또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의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비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게 주목적임을 밝혔다.
두 개의 3자 정상회의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는 일본이 중국 포위를 강화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축 역할을 맡는 것도 공통적이다. 한-일의 역사 문제 갈등 봉합을 종용해온 미국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3국 연합 군사훈련 정례화 등 3자 공조 강화 합의를 끌어냈다.
미국은 2022년 필리핀에서 친미 성향의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군사 협력 강화를 추진해 지난해에는 필리핀 기지 4곳의 사용권을 추가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과 필리핀의 접근도 강화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시다 총리가 필리핀을 방문해 양국 간 파병과 무기 수송을 용이하게 만드는 ‘상호 접근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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