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17년 만에 금리인상 단행

신하연 2024. 3. 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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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취해온 마이너스 금리도 해제됐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일본은행이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전제로 제시했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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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 연합뉴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취해온 마이너스 금리도 해제됐다.

19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0%에서 0~0.1%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왔다.

일본은행이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전제로 제시했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물가는 이미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올해 춘투(노사 임금협상)에서 정해진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5.28%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었고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틀 전인 13일 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답을 내놓는 이른바 '집중 회답일'에서도 이미 큰 폭의 임금 인상 흐름이 포착됐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지난주 도쿄 증시는 5거래일 중 나흘은 하락 마감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5일 3만8707로 장을 마쳐 전주말보다 2.5%가량 떨어졌다.

한편 일본은행은 거품 경제가 무너지고 이에 대응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다.

마이너스 금리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면서 국채 시장 금리를 직접 통제하는 장단기금리조작(YCC), 사실상 중앙은행이 자국 기업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떠받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함께 ETF의 매입 중단 발표 등 정책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9월 집계한 보유 ETF의 시가는60조6955억엔으로, 장부가(37조1160억엔) 대비 평가이익이 23조5794억엔이었다.

일본의 주요 공적연금을 관리·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보유한 일본 주식보다 일본은행이 ETF를 통해 보유한 주식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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