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 연기 차력 쇼"…'믿고 보는 조합' 이보영X이무생X이청아X이민재, 토일 드라마 새 도전장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이보영 표 미스터리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에서 종합편성채널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 김동휘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조선로코 - 녹두전', '쌈, 마이웨이'를 통해 사랑스러운 연출을 선보인 김동휘 감독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좋아하면 울리는', '너를 닮은 사람' 등의 작품으로 사랑 받은 유보라 작가가 2013년 드라마 '비밀'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문영'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 뒤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전직 검사 출신이자 변호사인 문영은 남편의 실종이라는 큰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추적을 이어간다.
이무생은 문영의 남편 성재를 연기한다. 다정하고 든든한 가장이었던 성재는 어느날 예고 없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문영도 미처 몰랐던 그의 비밀이 차차 드러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이청아는 연주 역을 맡았다. 연주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문영의 이웃으로, 문영에게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조용히 시켜보는 인물이다. 문영과 긴밀한 관계인 듯 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목적이 있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전한다.
여기에 신예 이민재가 '진우'로 등장, 쟁쟁한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스토리를 밀도 있게 끌어간다. 모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한 조각을 알고 있는 것만 같은 '진우'를 연기한 이민재는 강렬하고 거친 매력을 드러내며 이번 작품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이날 김동휘 감독은 "어머니께서 드라마 덕후다. 어머니의 예측이 잘 틀리지 않는데, 그래서 어머니라면 이 드라마를 보시며 어떤 예측을 하실지 염두에 두며 제작했다. 또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며 제작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이보영은 미스터리 장르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나는 주변 상황들에 대해 리액션을 하는 연기를 했어야 했다. 계속 뒤통수를 맞는 역할이다.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런 연기를 해보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본의 끝까지 궁금해하면서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본의 첫인상에 대해 "계속 사건을 당하는 역할이라 캐릭터 구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드라마를 선택할 때 서사가 쌓여가다 터지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드라마는 조금 다르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데 1부와 2부, 3부와 4부…회를 거듭할 수록 결말이 궁금하더라. 결말을 알기 위해서는 작품 참여를 결정해야 한다더라. 궁금해서 참여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보영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나 빼고 다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이무생은 "난 이보영도 의심스럽더라"며 농담했다.
그러자 이무생 역시 "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캐릭터가 조화롭다가도 조화가 깨지더라. 그래서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작품도 그렇고, 캐릭터도 걸맞은 힘이 있더라"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청아는 "내가 초반부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지' 싶더라. 한 부만 더 보고 결정하고 싶었다. 그렇게 계속 한 부 씩 부탁드려서 읽다가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이 나는지는 봐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어릴 적에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했는데 추리소설 같은 묘미가 있더라. 등장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해서 생기는 드라마"라고 거들었다.
이보영은 캐릭터 표현을 위해 "내가 뭔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것보다 '받는' 역할을 했는데 그랬기에 (연기하며) 많이 비우려고 애썼다.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무생은 "나 역시 사건이 많이 터지는 인물이기에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 분들께서 다양한 생각을 하시리라 생각했다. 그런 지점에 대해 감독님, 상대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디테일하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보영 선배님은 리액션에 대해 집중하셨다면 나는 '문영'을 지켜보는 인물이라 선배님의 리액션을 다시 지켜보는 리액션을 해야 했다. 나도 이번에 캐릭터 설정을 많이 한다기 보다는 현장에서 바로바로 느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내 예상보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며 계획과는 달리 틀어진 연기를 해야 했고, 그랬기에 조금 더 즉흥적으로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이민재는 "이번 작품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간 해왔던 것과는 정반대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어려웠다. 처음엔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께서 나오신단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끄적이고 끄적였다. 그렇지만 결국엔 내 인물이 갖고 있는 서사에 집중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선배님의 눈을 보고 연기를 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 그게 정말 짜릿했다"고 선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모두 뛰어난 연기 호흡을 나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부부 역을 맡은 이무생에 대해 "너무 좋았다. 유부남 배우이신데, 그래서 그런지 결혼 생활을 더욱 자연스럽게 리드해주셨다. 너무 편했다. 심지어 둘 다 아이가 있다 보니 유부남과 유부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무생은 "나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 안정감을 느꼈다. 큰 이야기 없이도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그런 지점에서 서로 믿고 연기했다"고 공감했다.
이청아는 이보영에 대해 "첫 촬영이 기억난다. 처음부터 나는 이보영을 지켜보고 있었다. 첫 촬영 때 문영과 성재가 출근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나는 이웃이라 함께 사는 아버지와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가 다정하게 헤어지는 부부를 보며 나직이 미소를 짓는 모습을 찍었다. 이후 내가 쿠킹 클래스 선생님이다 보니 우리 집에 이보영을 초대한다. 그때 문영과 본격적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데, 그때 이보영과 함께 대사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내가 따로 연기를 짜지 않아도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보영은 원래도 내가 좋아하는 선배다. 그러다 보니 워낙 좋았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동휘 감독은 "연기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없는 배우들이다. 그래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떤 걸 보여주실까'란 궁금증을 가지고 갔다. 그리고 집에 갈 땐 '오늘 정말 죽이는 것 같다'며 감탄하고 돌아갔다"며 배우들을 극찬했다. 이에 이보영은 "감독님이 끌고 가신 힘이 굉장히 컸기 때문"이라며 김 감독의 꼼꼼함을 칭찬했다.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과 '원더풀 월드'와의 경쟁구도에 부담은 없었을까. 이보영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면 안 믿으실텐데 부담감이 하나도 없다"며 "'대행사' 때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우리는 나오지 않아도 핑계와 이유를 댈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있지 않나 싶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르도 다르고, 열심히 찍었기에 자신있다. 나는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내 연기보다 드라마를 봤을 때 재미가 있다면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민재는 "현장에서 봐왔던 것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정말 감탄하면서 봤던 그 연기들을 꼭 드라마로 시청자 분들이 확인하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아는 "'연기 차력쇼'라는 기사가 있더라.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정말 스토리가 돋보이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하이드'는 23일 밤 10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같은 날 10시 30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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