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이보영"…'하이드'의 이유 있는 자신감 [종합]
쿠팡플레이 선공개 후 JTBC 방영
이보영의 장르물 귀환에 기대감 고조
이무생·이청아의 새얼굴 예고
'하이드' 서늘한 얼굴의 이보영이 돌아왔다. 여기에 연기 물이 한껏 오른 이무생 이청아 그리고 신예 이민재까지 합세하면서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이 예고됐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다음 이야기'를 달라고 외칠 만큼 높은 흡입력이 준비된 '하이드'다.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서울에서는 쿠팡플레이 '하이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와 김동휘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다. 평온했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성재의 실종에 이어 사망 소식을 맞닥뜨린 문영은 언제나 다정했던 남편이 큰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문영은 모든 것이 의문 투성이인 성재의 실종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날 김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미스터리 장르다. 시청자들이 추측을 하는 예상들이 조금은 벗어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연출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보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저희 드라마가 40대 주부의 위기를 다룬다. 이런 이야기에서 이보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 국민이 믿고 보는 배우다. 처음에 대본을 재밌게 봤다고 연락을 주셨을 때 기뻐서 눈물이 났다. 1년의 준비가 보답받는 기분"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이보영은 사라진 남편을 쫓는 아내 나문영 역을 맡았다. 문영은 남편의 실종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거침없이 추적을 이어가 흥미를 자극한다. 이보영은 지난 2021년 큰 인기를 끌었던 '마인', 또 '마더' '신의 선물' 등 다양한 장르물로 흥행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장르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서 "그간 주로 리액션을 주로 받는 연기를 해야 했다. 장르물을 하니 재밌었다. 답답하기도 했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단 계속 뒤통수를 맞아야 했다. 답답함도 느꼈지만 이런 연기를 해 보는 것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솔직히 이 대본을 선택한 것이 반전과 반전, 뒤가 궁금했다. 대본을 끝까지 궁금해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보영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가 선호하는 유형의 인물이 아니었으나 '하이드'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연코 이야기의 완성도와 흡입력이다. 이를 두고 이보영은 "서사가 쌓여서 터지는 역할을 좋아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1부 엔딩이 재밌었고 2부, 3부가 궁금했다. 6부를 보고 더 보여달라고 하니까 출연 결정을 해야 한다더라"라고 전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보영은 자신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비우고 받는 것'에 집중했다. 이보영은 그간의 고심을 떠올리면서 "이번 작품에서 비우는 것을 많이 하려고 했다. 쉽지 않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문영의 남편이자 예고 없이 사라진 남자 차성재 역에 이무생, 문영의 친절한 이웃 하연주 역에 이청아, 비밀의 키를 쥔 의문의 남자 도진우 역에 이민재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선로코 - 녹두전'과 '쌈, 마이웨이'로 색깔 있는 연출을 보여준 김동휘 감독과 '더 글로리'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이무생은 "캐릭터 색깔이 조화를 이룬다. 또 조화가 깨지는 듯 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캐릭터에 몰입했다. 작품과 캐릭터의 힘이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무생은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한 작품마다, 그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마에스트라'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작품, 캐릭터 만의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청아는 "추리소설 같은 묘미가 있다. 연기적으로 중점을 둔 지점에 관해 묻자 "저 역시 일련의 사건이 계속 터지고 저의 반응이 중요했다. 표정, 행동에 따라 시청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실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드' 촬영 후 '연인'에 임했다고 밝힌 이청아는 "제가 이렇게 연기한 적이 있었나. 대중이 익숙했던 이청아의 이미지가 있을 것인데 후반부에선 새로운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장르적으로 정통 스릴러 연기가 오랜만"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 초반 유일하게 화사한 분위기를 맡았지만 추후 숨겨진 비밀이 존재한다. 이청아는 "이보영이 맡은 인물을 지켜보는 역할이다. 선배님의 리액션을 보며 리액션을 해야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제작진이 설정한 공간, 또 장소에서 오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많이 틀어지는 경험을 했는데 오히려 즐거웠다"라고 현장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민재는 "그간 했던 역할과 다르게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다. 제겐 도전이었다. 서사를 계속 따라가려고 했다. 굉장히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이무생은 "이보영이 겉보기엔 이슬만 마실 것 같지 않냐.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맛집을 너무 잘 안다. 인체의 비밀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들은 이청아는 "정말 잘 드셔서 저희도 궁금했다. 현장에서 보영 언니 '픽' 맛집 다녀오는 것이 유행이었다"라고 공감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제가 말할 게 없는 배테랑들이었다"라면서 남다른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떠올렸다.
이보영은 "이무생과 호흡이 너무 좋았다. 유부남이다. 미혼과 연기를 하는 것보다 편했다. 서로 아기가 있다. 유부남과 유부녀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무생도 "저도 안정감을 느꼈다.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서로를 믿고 연기를 했다"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JTBC로 방영되는 만큼 시청률 부담도 있을까. 이보영은 "'대행사' 땐 단독 방송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률 부담이 있었다. '하이드'는 안 나와도 핑계가 있어서 부담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열심히 찍었다. 좋아해 줄 분들이 있다고 본다"라면서 "저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제 연기보단 드라마가 재미가 있다면 시청자들이 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하이드'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며, 쿠팡플레이 공개 후 JTBC에서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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