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미터 10조… 챗GPT 20배 달하는 ‘슈퍼 AI칩’

이승주 기자 2024. 3. 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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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19일 전격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B200)'이 최대 10조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비견) 훈련과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파라미터는 1조 개, 우리나라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3000억∼4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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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블랙웰’ 전격 공개
‘현존 AI 능가하는 AI’ 등장 예고
파라미터 클수록 인간 뇌와 근접
젠슨황 “세계서 가장 강력한 칩”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에서 10조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처리를 지원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B200)’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19일 전격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B200)’이 최대 10조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비견) 훈련과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현존하는 초거대 AI 모델의 성능을 능가하는 AI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생성형 AI는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기술”이라며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데이터 처리·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전자 설계 자동화·컴퓨터 지원 신약 설계·양자 컴퓨팅·생성형 AI 등이 엔비디아의 새로운 산업 기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블랙웰은 이러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가속 컴퓨팅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72개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36개를 결합한 ‘GB200 NVL72’라는 컴퓨팅 유닛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거대언어모델(LLM)에서 기존 H100 대비 최대 3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하며,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최대 2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엔비디아는 또 서로 다른 AI 모델을 연결하고 쉽게 배포할 수 있는 ‘엔비디아 인퍼런스 마이크로서비스’(NIM)라는 소프트웨어도 발표했다.

B200의 생산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 1위인 대만 TSMC의 4㎚(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을 통해 올 연말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칩 하나당 가격은 5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들. AFP·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예정대로 해당 제품이 시중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한층 더 진화한 초거대 AI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라미터는 생성형 AI가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신경 연결) 역할을 한다. 인간의 뇌는 약 100조 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생성형 AI의 답변 수준이 인간 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상에 큰 충격을 안겨다 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GPT-4)의 파라미터는 약 5000억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파라미터는 1조 개, 우리나라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3000억∼4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AI 업계 관계자는 “파라미터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좋은 모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연말 구글·메타·MS·오픈AI·오라클·테슬라 등에 공급을 예고하며 지난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한 아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이번 GTC 2024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열린 첫 대면 행사로, 1만6000여 명이 참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적으로 직접 훈련시킨 로봇 ‘오렌지’와 ‘그레이’를 등장시키고, 로봇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그루트(GR00T)’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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