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64% ‘무전공 선발’ 필요성 공감…이과 선호가 문과 2배

김민제 기자 2024. 3. 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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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재정 지원을 고리로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 확대를 유도하고 나선 가운데, 수험생 10명 중 6명은 무전공 선발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이과 계열 위주의 취업이 잘 되는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쏠리고 주로 문과 계열인 비인기 학과는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실제 수험생들의 선호도 또한 이과 계열 학과가 더욱 높게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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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1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교육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재정 지원을 고리로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 확대를 유도하고 나선 가운데, 수험생 10명 중 6명은 무전공 선발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이과 계열 학과를 택하겠다는 수험생이 문과 계열 학과를 택하겠다는 수험생보다 2배 많았다.

종로학원은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2025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 1104명을 대상으로 무전공 선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5%(문과 수험생의 74.2%, 이과 수험생의 57.7%)가 무전공 선발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무전공 선발은 전공 구분 없이 대학에 들어간 뒤 2학년에 올라갈 때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지난 1월 교육부는 올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고 재학생의 전공 선택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 대학에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별 대학의 무전공 선발 확대를 유도해 학생들이 다양한 부문을 경험해 필요한 적성을 찾도록 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무전공 선발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대학에서 여러 경험 후 전공을 결정할 수 있어서’라고 답한 수험생이 37.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에게 좋다’(36.8%), ‘다양한 학문을 접해볼 수 있고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8.8%), ‘입학 시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4.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선택하고 싶은 학과의 계열을 묻자 응답자의 65%가 이과 계열 학과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문과(35%)의 2배에 가깝다. 계열별로 보면, 문과 수험생들 가운데 21.3%가 무전공 입학 뒤 이과 계열 학과로 진학하겠다고 밝힌 반면, 이과 수험생들은 4.2%만 문과 계열 학과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이과 계열 위주의 취업이 잘 되는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쏠리고 주로 문과 계열인 비인기 학과는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실제 수험생들의 선호도 또한 이과 계열 학과가 더욱 높게 나타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들의 희망이 전공 선택으로 연결된다면 특정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명확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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