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통장서 현찰 줄줄이…‘돈 벼락’ 맞은 은행 고객?

조해영 기자 2024. 3. 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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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한 은행에서 계좌에 있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인출하거나 타 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해 6시간 만에 5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 보도를 보면, 지난 16일 새벽 에티오피아의 주요 은행인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에서 시스템 유지·점검을 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실제로 계좌에 있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현금으로 뽑거나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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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은행, 잔액 초과 인출·송금 사고
대학생들 전화·메신저로 오류 사실 공유
“경찰 저지할 때까지 ATM 앞에 줄 서”
6시간 만에 500억원 넘는 돈 빠져 나가
연방보안군까지 동원해 자금 회수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에티오피아의 한 은행에서 계좌에 있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인출하거나 타 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해 6시간 만에 5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 보도를 보면, 지난 16일 새벽 에티오피아의 주요 은행인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에서 시스템 유지·점검을 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실제로 계좌에 있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현금으로 뽑거나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했다.

은행은 오류 발생 6시간 만에 모든 거래를 동결시켰지만 그사이 빠져나간 돈은 4천만달러(약 530억원)가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비비시는 보도했다. 다만 은행은 총자산 대비 손실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에티오피아 상업은행은 1942년 설립됐다. 초반에는 발권력이 있는 중앙은행의 역할까지 수행했으며 2021년 기준 에티오피아 전체 예금의 67%를 보유하고 있다.

피해금액 4천만달러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이 인출·송금해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전화나 메신저 등으로 은행 오류 사실을 공유하면서 사고 규모가 커진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한 대학생은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많은 친구들이 은행에서 돈을 뺐다”고 말했다. 비비시는 “에티오피아 서부의 한 대학교에서는 경찰이 캠퍼스에 도착해 저지할 때까지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은 17일 성명을 내어 “전체 금융시스템을 위험에 빠트리는 사건은 아니다”고 밝히면서도 고객들이 인출·송금한 금액의 회수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돌려줄 것을 권고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실제로 회수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은행 직원들이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이 인출해간 돈을 회수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 ‘보르케나’는 해당 은행이 중앙은행, 연방 보안군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금 회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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