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남녀 연봉 격차 3250만원···여성, 남성의 76%만 받았다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약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평균 연봉은 1억3375만원, 여성은 1억125만원으로 여성 보수가 남성의 76% 수준에 그쳤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발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4중 시중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2022년(1억1275만원)보다 7.6% 늘어난 1억1600만원이었다. KB국민은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억1900만원), 신한은행(1억1300만원), 우리은행(1억1200만원) 등 순이었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4000만원)이었고 하나은행(3800만원), KB국민은행(2900만원), 우리은행(2100만원) 순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급여 격차가 벌어진 원인에 대해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리테일 서비스직이 총 직원의 14.5%로 타행보다 많은 편이고, 여성 직원 중 양육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때 ‘텔러’로 불렸던 리테일 서비스직은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 계좌 개설 등 대면 업무를 맡는 직군으로 임금·승진 체계가 별도로 운영된다.
하나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은 1억4300만원에 달해, 4대 시중은행 남·여 평균 급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팀·부장급 관리자 직급에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치돼 있고, 저연차 직원 중에서는 여성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15.9년, 여성이 15.6년으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다만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가 여성 344명, 남성 37명으로 여성이 9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5164명으로, 2022년 말(5만6248명)과 비교하면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 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사이 문을 닫아 총 영업점 수가 2900개에서 2843개로 2% 축소됐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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