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믿나요? 현실 비꼰 ‘댓글부대’[MK무비]

‘댓글부대’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작된 온라인 여론,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실일까. 현실을 비꼰 ‘댓글부대’가 흥미로운 소재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은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한다. 특종을 잡았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기사가 오보라는 여론에 밀려 정직을 당한다. 1년 넘게 복직하지 못하던 임상진은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라는 의문의 제보자를 만나게 된다.

제보자는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 멤버라고 소개한 뒤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임상진은 누명을 벗기 위해, 진실을 찾기 위해 댓글부대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댓글부대’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연출을 맡은 안국진 감독은 ‘댓글부대’에 대해 “피부에 닿는 음모론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냥 하나의 온라인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댓글부대’는 주변에서 한 번은 들어 봤지만, 그 누구도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온라인 여론 조작’을 소재로 흥미를 자아낸다. 임상진이 여론 재판을 받는 신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밈’은 이 영화의 현실감을 높인다.

임상진의 취재와 팀알렛의 제보, 이들 사이에서 진실을 좇는 중반부까지는 꽤 매력적이다. 속도감도 나쁘지 않다. ‘100% 진실보다 어느 정도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실체처럼 보인다’는 대사처럼, 현실에서 우리가 비슷하게 경험한 온라인 여론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다소 맥 빠지는 후반부와 결말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 나뉠 수 있다.

요즘 대세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의 열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특종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을 연기한 손석구를 비롯해 팀알렙 리더 찡뻤킹을 연기한 김성철, 제보자 찻탓캇을 연기한 김동휘, 키보드 워리어 팹택을 연기한 홍경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앙상블도 ‘댓글부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27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