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와 안젤리나 졸리가 될 젊은 거물은?

아이즈 ize 홍수경(미 뉴욕 통신원) 2024. 3. 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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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홍수경(미 뉴욕 통신원)

오스틴 버틀러(왼쪽부터) 젠데이아 콜먼, 티모시 샬라메. 사진=스타뉴스DB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은 젊은  배우들 중에서 최연소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웠다. 이미 20대에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야심찬 배우는 35세인 올해 오스카 수상 이후 10년 안에 다시 한번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다면 가장 어린 나이에 최다 수상한 배우가 된다. 스톤만큼 어린 나이에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니퍼 로렌스가 함께 작업했던 영화인들의 구설수로 주춤한 후 좀처럼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반면, 엠마 스톤은 앞으로 요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등 여러 기대작에 출연하며 독특한 연기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

오스카 시상식 밖 세계 극장가에서는 티모시 살라메가 2024년 시작부터 흥행의 왕 자리를 굳히며 새로운 할리우드 스타로 성장했다. 이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22세에 남우주연상 후보가 되었던 그는 오스카용 영화와 상업 영화를 성공적으로 오가며 '넥스트 리어나르도 디캐프리오'의 등장을 알렸다. '길버트 그레이프'로 19세에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스카 레드 카펫을 밟았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타이타닉'을 지나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스파이더맨' 오디션에는 떨어졌지만 '웡카'와 '듄' 시리즈로 또래 스타 톰 홀랜드와 차세대 흥행 배우로 커리어 상승 중인 티모시 샬라메는 올해 28세다. 

이 두 배우를 비롯해 할리우드 2030년 스타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영화 '듄: 파트 2'는 A급 젊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어린 관객 유인에 성공하고 있어 흥미롭다. 젠데이아 콜먼,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안야 테일러 조이 등 모두 유명 감독들이 앞다투어 캐스팅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스파이더맨'의 MJ 역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젠데이아 콜먼은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10대 마약 중독자로 등장해 연기력 논란을 종결시키고 더 큰 무대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역 스타로 출발해 또래 세대의 아이콘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올해 개봉할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챌린저스'에서 남편과 전 남자 친구를 오가는 팜므 파탈 캐릭터를 맡아 성인 연기자로 비상을 꿈꾼다. 

'엘비스'로 혜성같이 등장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오스틴 버틀러는 '듄: 파트 2'에서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고, 애플TV+의 2차 대전 공군 드라마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신작으로는 매튜 매커너히와 '머드'를 함께 했던 제프 니콜스 감독의 '바이커라이더스'가 대기 중이다. 또한 미국 베스트셀러 크라임 소설인 돈 윈슬로우 작가의 '시티 인 루인스' 3부작을 각색한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액션 스타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미드소마', '블랙 위도우', '오펜하이머' 등에서 꾸준히 존재감이 뚜렷한 연기를 선보였던 플로렌스 퓨도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의 동생인 옐레나 벨로바의 역할로 등장하는 '썬더볼츠'로 마블 스튜디오와 인연을 이어가는 한편, 올해는 '브룩클린'으로 유명한 존 크로울리 감독의 '위 리브 인 타임'에서 앤드류 가필드와 신비로운 로맨스 커플이 된다.

'퀸스갬빗' 안야 테일러 조지, 사진=넷플릭스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주연 안야 테일러 조이도 압도적인 주연으로 매드맥스 유니버스 확장에 나선다. 전편의 성공을 이끌었던 샤를리즈 테론의 젊은 시절로 캐스팅된 그는 독립 공포 영화 '더 위치'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고 영화 '엠마'와 드라마 '퀸스갬빗'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그 후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었다. 팬층이 견고한 '매드맥스' 세계에서 새로운 전사로 인정을 받는다면 티모시 샬라메 못지 않은 흥행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시드니 스위니, 사진=미국 SNL 방송 영상 캡처

한국에는 다소 공개 작품이 적어 덜 유명하지만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우는 시드니 스위니다. 상류층 백인을 풍자하는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 시즌1에서 얄미운 딸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유포리아'를 통해 10대가 열광하는 청춘 스타가 되었다. 지난해 말에는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애니씽 벗 유'의 대성공으로 대세 배우임을 각인시켰다. 혹평이 쏟아졌던 조연작 '마담 웹'은 어느새 잊히고, 얼마전 개봉한 '이매큘릿'이 호불호 나뉘는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위니의 연기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의 극찬이 쏟아져 화제가 되었다. 그는 이미 두 편의 스릴러 영화를 마친 상황이다. 줄리언 무어와 모녀로 나오는 '에코 벨리'와 론 하워드 감독의 스릴러 '에덴'이 올해 계봉 예정이다. 

제이콥 엘로디, 사진='키싱부스' 예고편 캡처 

'유포리아' 동기인 제이콥 엘로디도 1년 사이 눈부시게 성장했다. '유포리아'와 '키싱 부스'의 미남 청년으로 유명했던 그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프리실라'에서 엘비스 역을 출중하게 소화해내 찬사를 받았다. 스타일리시한 스릴러 '솔트번'에서는 매혹적인 부잣집 도련님으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주연이 아님에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호스트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를 눈여겨 본 이 중 하나는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이다. 오스카 아이작이 프랑켄슈타인으로 연기하는 그의 신작 '닥터 프랑켄슈타인'에서 그는 괴물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폴 메즈칼, 사진=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수상 영상 캡처

'애프터썬'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단박에 스타로 급상승한 폴 매즈컬도 넘치는 작품으로 바쁜 배우 중 하나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영화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가 영국 내에서만 주요 상을 받는데 그쳤지만 올해 '글래디에이터 2'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한다. 폴 매즈컬은 러셀 크로가 오리지널에서 연기했던 막시무스의 아들 루시우스 역을 맡아 주연으로 극을 이끈다. 

제니 오르테가, 사진='웬즈데이' 예고 영상 캡처

넷플릭스 스타들의 스크린 점령 소식도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 인기작이었던 '웬즈데이'의 스타 제나 오르테가는 팀 버튼 감독과 '비틀쥬스'의 리메이크인 '비틀쥬스 비틀쥬스'에서 다시 만났다. 원조 멤버인 마이클 키튼과 위노나 라이더가 컴백하는 가운데 제나 오르테가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리부트한다. 

'메이 디셈버' 찰스 멘튼, 사진=판씨네마

'리버데일'에 교체 배우로 합류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계 배우 찰스 멜튼은 영화 데뷔작인'메이 디셈버'로 전미비평가상 남우조연상 등 여러 연말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SNS 트렌딩 배우가 되었고 그 뒤로 신작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올슨과 공동 주연하는 '러브 차일드'가 차기작으로 확정된 상태다. 

이미 할리우드 주연급으로 20대 톰 홀랜드, 티모시 샬라메, 시얼시 로넌과 30대 제니퍼 로렌스, 엠마 스톤, 브리 라슨, 마이클 B 조던 등은 마블 수퍼히어로와 '스타 워즈' 시리즈가 박스오피스를 제패하던 영화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2024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던 슈퍼히어로 영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영화가 새로운 얼굴들과 영토 개척에 나선다. 세대교체 할리우드 배우들의 영화만 챙겨봐도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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