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 차’ 성장성 좋다는데… 개발 속도는 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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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운영체제(OS)로 자동차의 기능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안전 기능 등을 관리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SDV를 통해 ECU(Electr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 자동차의 각 기능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것) 공용화를 꾀하고, 소프트웨어 내재화로 개발비를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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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운영체제(OS)로 자동차의 기능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SDV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지만, 발전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본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안전 기능 등을 관리한다. 애플 아이폰의 iOS,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SDV에 적용된 차량용 OS가 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SDV를 통해 ECU(Electr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 자동차의 각 기능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것) 공용화를 꾀하고, 소프트웨어 내재화로 개발비를 아낄 수 있다.
또 고성능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추구한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활용해 운전자에 신규 서비스를 쉽게 제공하고 차의 성능도 높일 수 있다.
SDV는 자동차 산업의 새 흐름으로 주목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SDV 시장이 2020년 180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5년 520억달러(약 69조39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 차질로 아우디 Q6 e-트론과 포르셰 마칸 일렉트릭의 출시를 늦췄다. 볼보차 역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90의 양산을 미뤘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SDV를 추진한 일부 전기 및 내연기관 신차에서 여러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SDV가 난맥인 이유 중 하나로 자동차 생산방식을 꼽는다. 기존에는 엔진·변속기 등이 중심이었으나 SDV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다. 회사 내부에서 두 부서가 주도권 다툼을 하다 보니 협업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SDV 전환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도 걸림돌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글로벌 OEM 기업의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구축에 연간 약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SDV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질서를 따르지 않고 공급망부터 설계를 모두 새롭게 한 덕분이다. 이렇게 탄생한 테슬라의 중앙 집중식 컴퓨팅은 소수의 ECU로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는 SDV 전환을 위해 기술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각 자동차 회사가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통합 기술 개발이 가능한 시스템 공급 업체와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정리돼 발전한 것처럼 자동차 역시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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