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레딧펀드도 저울질…아시아나 화물 물밑 경쟁 치열

2024. 3. 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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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지분·메자닌·대출 등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크레딧펀드(PCF) 운용사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일변도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서 크레딧펀드 운용사가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또한 마찬가지로 수천억원대 미들사이즈급 매물로, 중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가 투자 검토하기 적합한 매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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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 크레딧부문 투자 검토
LCC 일변도 인수전 다변화될까
안정적 현금창출력·항공기 금융 재구조화 주목한 듯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소수지분·메자닌·대출 등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크레딧펀드(PCF) 운용사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일변도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서 크레딧펀드 운용사가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부문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업사이드(상승여력)를 기대하기 어려운 매물이라 판단해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하는 크레딧부문이 주축이 되어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부문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투자하며 시장에 데뷔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3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집행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KB부코핀은행은 KB금융그룹이 202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또한 마찬가지로 수천억원대 미들사이즈급 매물로, 중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가 투자 검토하기 적합한 매물로 손꼽혔다. 블라인드 펀드는 우선 투자금을 유치한 뒤 추후 목적처가 결정되면 투자 집행하는 펀드를 뜻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부문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딧펀드는 안정적인 투자회수를 목표로, 이자나 배당 등을 지속적으로 수취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보유 기단이 노령화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항공기 도입 시 금융조달에 있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역할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주력 화물기인 B747의 평균 기령은 27년으로 노후한 편이다. 앞서 리스로 도입한 항공기금융에 대한 재구조화를 통해 금융비용 절감도 시도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레딧펀드는 기업의 자금수요에 맞춤형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성격의 펀드”라며 “향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기단 교체가 이어질 경우 새로운 항공기의 도입비용을 금융조달하는 데 크레딧펀드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본입찰까지 완주한다면 항공업 또는 물류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응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항공운항증명(AOC) 보유사에 한해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외에도 국내 크레딧펀드 운용사에 원매자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자금력 보강이 필요한 LCC가 복수의 운용사에 접촉하는 등 재무적투자자(FI) 초청에 활발하다. 바이아웃(경영권인수)에 주력하는 PEF 운용사와 크레딧펀드 운용사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점도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합병(M&A) 딜의 관전 포인트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 에어인천 등 적격인수후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상세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매각주관사 UBS는 오는 4월 본입찰을 실시해 상반기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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