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포용적 성장’ 에 딱맞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초대장’

박천학 기자 2024. 3. 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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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총력전… 5월 결정
불국사·석굴암 등 문화유산에
한복 입은 세계정상 모습 ‘기대’
보문단지, 행사 독립공간 활용
호리병 지형에 경호·안전 유리
SMR 국가산단 유치 첨단도시
韓원전·에너지 세일즈 기회로
경북 경주시가 오는 2025년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경우 주요 행사장이 될 보문관광단지 일대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경주시청 제공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가장 한국적인 전통과 문화를 지닌 도시이자 ‘소규모 도시 개최’라는 포용적 성장가치 실현에 가장 부합한 경주시가 최적지입니다.”

경북 경주시가 이러한 기치를 내걸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올인’하고 나섰다. 경주시는 ‘문명’보다 ‘문화’가 강점이며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기치와 APEC의 지향점인 포용적 성장가치(소규모 도시 개최) 실현의 최적지로 자부하고 있다. 올 5월쯤 확정될 국내 개최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경주시를 비롯해 제주·부산·인천시이며 경주시를 제외한 이들 도시는 대도시다.

시는 이 회의를 유치하면 세계문화유산이 집적된 경주가 한류 열풍과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켜 대한민국의 위상은 물론 글로벌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보고(寶庫) =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는 천년 고도로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건, 국가 지정 문화재 360건, 사적지 77건을 보유하고 있다.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 최고의 관련 저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소개할 정도라는 것이다. 시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025년 11월은 형형색색 단풍이 최절정에 달하는 시기로 세계 정상과 배우자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포용적 성장가치와 지역균형발전 실현 = 2020년 말레이시아 정상회의에서 무역과 투자 자유화에 중점을 둔 ‘보고르 선언’을 완료하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 이러한 미래 비전의 핵심은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의 평등이 보장되는 성장)으로 지방 도시 개최 실현이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으로 현 정부의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라는 국정 목표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으며 유치전을 펴는 다른 도시와 달리 유일하게 경주가 지방 중소도시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 인도네시아 발리(2013년), 베트남 다낭(2017년) 등 해외 성공 개최 사례를 보면 경주 개최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 환경이자 경호·안전 최적지 = 경주시는 2015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개관 이후 국제회의도시로서 꾸준히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전략을 펴왔다. 지난 2022년 보문관광단지 일대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돼 APEC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으며 주요 회의장인 컨벤션센터 증축도 올해 마무리된다. 시는 보문단지를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지형 특성상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정상회의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경호와 안전의 필수요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 기적 경험 공유 = 시는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이지만 첨단과학산업도시라는 점도 역설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월성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원전의 블루오션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양성자가속기센터,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원전·미래 자동차산업 분야 기틀을 마련 중이다. 특히 시는 SMR 국가산업단지도 유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이 회의를 한국의 원전과 에너지산업 등을 세일즈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시는 APEC이 경주에 유치되면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 1조886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852억 원 등 총 2조77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10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시 인구보다 약 6배 많은 146만387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며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일본·러시아·중국 4강을 비롯해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각료 등 2만 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우리나라는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인 2025년 열린다. 이 회의의 국내 개최 지역은 올 5월쯤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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