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격노'했다"…2차 '윤한대전'이 '마리앙투아네트' 파동과 다른 이유

박세열 기자 2024. 3.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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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이종섭 논란' 해법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측의 '황상무 사퇴, 이종섭 귀국' 요구에 대해 격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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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이종섭 논란' 해법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측의 '황상무 사퇴, 이종섭 귀국' 요구에 대해 격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통령실은 18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귀국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 등의 요구에 대해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사 귀국을 주장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한 위원장의 영입 인사인 김경률 비상대책위원 등의 발언에 정면으로 대응한 셈이다.

'이 대사 귀국, 황 수석 사퇴' 입장에는 이른바 '찐윤'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동조하고 있다. 관련해 <동아일보> 19일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이어 이날 경기 하남갑 후보인 친윤 이용 의원이 '이 대사 즉각 귀국, 황 수석 사퇴' 의견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낸 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은 논평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미 밝힌 입장을 뒤집을 경우 '대통령실에 당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총선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과 한 비대위원장 간 갈등이 불붙였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18일 비례대표 명단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사실상 명단을 다시 짜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놓았다.

'2차 윤한 갈등'은 김경률 비대위원의 '마리앙투아네트' 발언으로 촉발된 1차 갈등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돼 있는데다가(이종섭 논란), 대통령의 특정 참모를 사실상 경질하라는 요구(황상무 논란)이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한 국회의원 당선 가능 명단을 뒤집느냐의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선거 국면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결국 대통령실이 물러나야 상황이 바로잡힐 수 있지만 대통령실이 강경 기조로 당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발한 상황이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0년 2월,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법무부장관(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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