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실패라 생각한 선택에서도 배우는 것들이 있죠" [인터뷰]
박재범의 모어비전 합류 후 컴백
"어머니와 여행하며 힘든 시절 떠올라"
팬들 위한 콘서트 여는 게 목표
가수 청하가 새 싱글 '이니미니(EENIE MEENIE)'로 약 1년 반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지난해 박재범의 음악 레이블 모어비전과 전속계약을 맺은 후 처음 낸 이번 싱글에는 청하의 변신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청하 특유의 그루브와 여유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어린 시절 한국과 미국을 여러 번 반복해서 오가며 생활했던 청하는 어머니가 홀로 자신을 키워주셨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공백기 동안 청하는 어머니와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힘들었던 유년 시절도 떠올랐고, 팬들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청하의 에너지는 어느 때보다 들끓고 있다. 강력한 매력으로 중무장하고 돌아온 청하를 SBS '모닝와이드' 유수경 기자의 연예뉴스를 통해 만났다.
이날 청하는 "진짜 시간이 빠르구나 싶다. 요즘 많이 설렌다"며 "새로운 회사도 들어갔고 새로운 곡에 대해 고민도 했고 SNS 계정도 새로 시작을 했다. 모든 게 다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지금, 내가 선택할 게 굉장히 많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너무 무게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좀 더 생기는 것 같고. 그래도 선택할 수 있고 새로 시작할 수 있고 그런 설렘과 자유를 이 곡에 좀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내가 하고 싶은 곡들을 마음대로 하면서 좀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 여러분들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을 때 그냥 재미있게 선택했으면 해요. 뭐 아니면 마는 거고, 또 새로 해봤는데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거고, 그런 거니까 선택의 자유를 좀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청하는 "이전 곡들이랑 좀 많이 다르다고 느끼시는 이유 중 하나가 물론 힙하고 분위기 자체도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전에는 멜로디컬한 노래들을 많이 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노래는 랩 부분도 많고 툭툭 얘기하는 듯이 던지는 부분이 있다. 뭔가 화음이나 애드리브가 곁들여져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백기 동안 다른 가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청하는 긍정 마인드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대중으로 다시 돌아간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다른 가수들 무대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후배 친구들도 너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고, 또 제 친구들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도 받았고요. 그냥 너무 재미있게 K팝을 즐긴 것 같은 느낌이 좀 커요. '나도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런 촉박함은 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는 모어비전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면서 "새로 회사에 들어오게 된 이유도 (박)재범 오빠가 현실적인 재촉을 좀 해주셔서 들어오게 된 것도 있다. 제가 너무 마냥 즐기기만 하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공백기 동안 청하는 여러가지 공부들을 하고 어머니와 여행을 다녔다. 미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도 만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이 다닌 학교와 어머니의 가게도 방문했단다. 모녀는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쌓고 그러면서 감사함이 더 많이 생겼죠. '내가 이렇게 어려운 시절 그리고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 지금 너무 배부른 상태구나' 싶었어요. 진짜 너무 팬분들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지금까지 선보인 수많은 곡들 중 청하가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사실 히트곡은 너무 감사한 진짜 효자곡들이 많고요. 개인적으로 '킬링 미'라는 곡을 좋아해요. 코로나 때 제가 겪었던 감정들 그리고 팬분들이 너무 그리웠던 시절에 저의 마음을 좀 많이 담은 곡이거든요.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좀 같이 참여를 많이 해서 음원에 대한 성적과 부담감 없이 혼자서 좋아서 낸 앨범이기도 해요. 그런데 아마 다들 모르실 거예요. 하하."
솔로 여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는 요즘, 청하는 부담감보다는 든든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너무 반갑죠. 유아, 남주 그 다음에 웬디 언니 이렇게 다들 컴백을 같이 하는데 사실 인연도 있고, 같이 연락하는 사이인 언니들과 친구들이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이 큰 거 같아요. 늘상 외로웠는데 이번에 같이 활동을 하게 되니까 든든해요. '우리 체력 관리 잘하자' '화이팅 하자' 이러면서 서로 응원하고 있어요."
끝으로 청하는 가수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고 너무 긴 고민도 지양한다고 했다.
"아무리 어떤 크고 작은 목표를 세워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니미니'라는 곡도 들고 온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실패라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선택들을 통해서도 배우는 점들이 있잖아요. 후회나 이런 것보다, 또 그 목표를 향해서 어떻게 가야 될지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것보다 그냥 심플하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의 목표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기다려주신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언젠간 만들어보는 게 저의 길고 작은 목표입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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