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영화·드라마를 끝까지 못 보겠어요"…왜?
[앵커]
요즘, 예전과 달리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진득하게 끝까지 보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이른바 '숏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강다은 앵커는 어떠세요? '짧은 영상' 많이 보세요?
저도 안 보지는 않는 것 같네요.
'짧은 영상'에 중독되는 이유, 그리고 이런 중독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이해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짧은 영상에 중독된 사람들, 병원에 많이 찾아오고 있나요?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들어서 우울이나 불안이나 충동성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사회 부적응을 문제를 나타내는 20대 내지는 10대 후반 청년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외래를 많이 내원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 중에 공통적인 패턴이 새벽에 잠들어서 낮에 깨는 수면 습관을 보이는데 그 시간 대부분은 쇼츠 같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캐스터]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짧은 영상에 중독이 되는 걸까요?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 보시면 쇼츠라고 하는 게 아주 짧고 집중적으로 핵심적이고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장면들을 모아서 보여주다 보니까 그만큼 바로바로 즉각적인 쾌감이나 보상이 주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길거나 복잡한 것보다는 훨씬 더 중독성이 많고 그만큼 더 자주 반복적으로 시청을 하게 될 수 있죠.
[캐스터]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를 진득하게 끝까지 못 보는 분들이 참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가 보통 기승전결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소설이나 그런 스토리 같은 콘텐츠들이 클라이맥스로 가기 위해서 다양한 설정들이나 인물들이 나오고 그런 맥락들을 이해를 해야 되는데 그런 맥락들을 이해하기에 너무 귀찮은 거죠.
그냥 핵심적으로 가장 클라이맥스의 자극적인 장면만을 보면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런 스토리나 맥락이나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그런 것들을 기다릴 수 인내심, 주의 집중력 이런 것들에 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짧은 영상에 중독이 되게 되면 정신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요?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실제 최근 들어 관련된 많은 연구 결과들을 보고 있는데요. 주의 집중의 시간이라든지 주의 집중의 능력이라든지 긴 콘텐츠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이라든지 이런 주의 집중력, 충동 조절 능력, 억제 능력 이런 것들이 그런 쇼츠나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 현상을 보이는 사람에서 전체적으로 더 떨어져 나오는 그런 결과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신적인 기능의 어떤 중요한 감퇴를 가져올 수 있죠.
[캐스터]
또 이런 짧은 영상들을 디지털 마약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치명적이라는 건가요?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마약이라고 하면 좀 과할 것 같고요. 다만 우리가 이제 숨겨진 역학이라고 얘기하듯이 그런 문제가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면에서 심각할 수 있고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나타날 때는 이미 그런 중독의 증상이 심각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좀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캐스터]
마지막으로 이러한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까요?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래서 우리가 최근 들어 디지털 디톡스라고도 얘기하듯이 좀 의도적으로 디지털 기기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좀 가지고 자신들만의 어떤 아날로그적 휴식, 취미 이런 습관들을 주기적으로 가지는 것이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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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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