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 수도와 군사력 구조 붕괴 태세”···초대형 방사포 사격 훈련 지도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 발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의 사격훈련을 지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훈련 목적은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전했다.
초대형방사포는 외국에서는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CRBM)로 분류한다. 한·미 군은 북한의 초대형방사포를 KN-25로 부르고 있다. 북한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600㎜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152㎜ 포탄과 122㎜ 방사포탄 등 수백만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및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을 포함해 다섯 차례 군사훈련 지도활동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기지에 이어 대연합부대 포사격 훈련(7일),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 등이 참가한 탱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13일),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15일)를 연이어 참석했다. 이를 통해 최전방 감시초소(GP) 겨냥하거나 수도권 위협, 서울 점령, 후방 침투를 암시했다. 이번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에서는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 붕괴”를 직접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중 ‘공중폭발 모의시험’을 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차원에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 관계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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