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영옥, 심근경색으로 사망…검찰청서 쓰러졌다 ('야한사진관')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권나라의 하나 밖에 없는 가족 김영옥이 사망해 주원의 사진관에 귀객으로 찾아왔다.
지난 18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3회에서는 먼저 매몰차게 선을 그었던 서기주(주원 분)와 애타게 매달렸던 한봄(권나라 분)의 관계가 역전되면서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단명의 저주를 받아 죽음 예정일인 35번째 생일까지 백일 남짓 남겨둔 사진사 기주 앞에 귀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 ‘세이프존’ 봄이 나타났기 때문.
기주는 신이 마지막 기회로 준 “한줄기 빛”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봄에게 기주는 이미 이상한 사람 내지는 유가족에게 접근하는 사기꾼으로 각인됐다. 게다가 집 문제로 이웃의 인정에 기대는 봄을 문전박대했고, 불법 점유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기주가 큰맘 먹고 “죽은 귀신들 사진 찍어주는 고스트 사진사”라는 정체를 밝혔지만, 봄이 그를 한껏 비웃은 이유였다. 하지만 봄의 능력이 애타게 필요한 기주는 백남구(음문석 분)를 대동해 자신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해가 지면 진짜 자신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봄을 사진관으로 초대했다.
그렇게 봄은 지난 100년간 사진관에 남겨진 산 자와 죽은 자들의 마지막 사진들을 보게 됐다. 또한 사진관에 오지 못해 영험한 사진기를 노리는 귀신들에게 쫓기며 살아온 기주의 위험하고도 외로운 지난 삶을 알게 됐다. 기주는 맘 편히 외출해본 적도,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 적도, 취하면 약해질까 술 한 잔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봄에게 “더도 말고 딱 백일만 나 지켜줘요”라며 간절히 부탁했다.
하지만 봄은 기주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가 얼마나 절실한지, 자신의 ‘세이프존’이 얼마나 필요한지 통감했지만, “나 때문에 사람 하나가 죽었다”는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봄은 살인 사건 피의자 김윤철(박두식 분)의 억울한 호소를 믿고 풀어줬는데, 다음 날 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때 오판을 하지 않았더라면, 김윤철은 감옥에 있었더라도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봄을 괴롭혔고, 또 누군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본인 살자고 봄에게도 귀신에게 쫓기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할 순 없었던 기주 역시 체념했다.
이날 사진관에는 기주가 종종 고해성사를 했던 베드로 신부(김광규 분)가 귀객으로 찾아왔다. 그는 “저에게 동영상이 있다”는 충격 고백과 함께 사제관에 있는 자신의 노트북에서 동영상을 지워달라고 청했다.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이 미션은 사제들에게 발각돼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기주가 피해자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해봤자 이미 피해자가 고인이 됐으니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베드로 신부가 걸그룹 이름이라 부끄러워 주저했던 노트북 비밀번호를 실토했다. 그의 노트북엔 걸그룹 뮤직비디오가 가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말해 본적 없었다는 그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는 것이 마지막 기억이 됐으면 한다”는 마음에 벌인 소동극이었던 것. 경찰서에서는 귀객 베드로 신부를 비롯해, 기주와 그를 돕기 위해 찾아온 봄, 귀신 직원 고대리(유인수 분)와 백남구, 그리고 사제들과 형사들까지 ‘광야로 나가’ 즐거운 춤판을 벌였다.
기주의 사진관을 찾은 건 베드로 신부뿐만이 아니었다. 망자의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바로 봄의 유일한 가족 소금순(김영옥 분) 여사였다. 봄이 3년 동안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이유가 이현오(유성주 분) 지검장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그를 찾아갔다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
하필이면 변호 의뢰를 세 건이나 수임하는데 성공해 뛸 듯이 기뻤던 그날, 사는 데만 급급해 생각도 못한 죽음을 맞닥뜨린 봄. 과연 소여사가 끔찍이 아끼는 손녀와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지 궁금증과 기대를 자아냈다.
‘야한(夜限) 사진관’ 4회는 오늘(1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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