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한 방에 드러난 밑천…류준열·한소희·혜리, 재미 1도 없는 사과로 종지부 [TEN피플]

최지예 2024. 3.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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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배우 한소희-류준열-혜리/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위기일 때 밑천 드러난다고 했다. 하와이발 목격담 열애설에 무려 세 명의 스타가 치정으로 엮였다. 이에 따른 이미지가 추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열애설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돌발 행동이 나왔다. 배우 류준열(37)과 한소희(29),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29·이혜리)의 이야기다. 

먼저 배우 류준열은 7년 간 사귄 전 연인 혜리에 이어 한소희와 잇달아 공개 연애를 하게 됐다. 연기력으로 업계와 대중의 인정을 받은 류준열이지만, 이번 떠들썩한 열애설로 연기 외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끌게 됐다. 물론, 연애는 죄가 아니지만, 잇단 공개 연애는 배우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코어 팬덤의 이탈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열애설 대처 역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준열은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은 인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격권 침해'를 언급한 것이 과도한 피해 호소라는 지적이다.  씨제스 스튜디오는 "여행지에서 양해 없는 촬영과 목격담에 공식적인 확인보다는 사생활 존중을 부탁드린 것인데, 열애 인정을 하지 않자 어제 오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여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배우의 최소한의 인격권 보호를 위해 개인적인 사생활을 낱낱이 밝히고 증명하라는 요청에는 일일이 입장을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의 열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사생활을 낱낱이 밝히고 증명하라는 요청이냐'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목격담은 배우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침범한 결과가 아니라 호텔 수영장 즉,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이같은 피해 호소는 다소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많다. 

물론, 류준열 입장에서는 재충전을 위해 개인 스케줄로 떠난 휴가에서 자신에 대한 목격담이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지고 원치 않게 열애 사실까지 공개됐다는 사실이 가혹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는 대중의 사랑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많은 부를 누리는 배우의 숙명이기도 하다. 한소희와 공개된 장소, 그것도 각국 여행객들이 많은 하와이에서 데이트를 했다면, 그에 대한 목격담이나 관련 열애설이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려해야 했다. 

배우 류준열-한소희/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이번 일로 가장 큰 이미지 타격을 입은 것은 한소희다. 한소희는 너무 감정적으로 이번 사안을 대했다. 소속사와 논의 없이 정제되지 않은 글을 공개한 것은 이번 일에 예민한 태도를 가진 일부 대중에게 꼬리 밟히기 딱 좋았다. 한소희는 혜리의 의미심장한 말에 불어닥친 환승연애설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한소희는 칼을 들고 있는 개 사진과 함께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는다"며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다.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이 일었다.

이 일의 파장이 커지자 한소희는 다음날 새벽 장문의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며 오해를 샀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은 한소희가 언급한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시점이었다.  한소희는 류준열과 올해 들어 마음을 주고받았다면서 "그분(혜리)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고 결별기사는 11월에 나왔다고 들은 바가 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부 대중은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및 시기를 제 3자인 한소희가 언급한 것에 대해 무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소희는 이와 관련해 네티즌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평소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을 해 왔던 한소희가 이번 열애 관련 블로그에 글을 남긴 것은 과연 한소희다운 행보였다. 진솔하게 류준열과의 연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환승연애는 아니다'고 해명하고 싶었고, 자신의 방식대로 직접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소희는 실제로 악의 없이 대부분의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으며, 혜리에게는 사과하겠다고까지 적었다. 한소희는 선한 의도로 이같은 글을 적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 진솔하게 느껴졌던 글이 한끗 차이로 감정적으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많다. 

이후에도 한소희의 감정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한소희는 이번 열애 관련 해명글이 담긴 블로그를 폭파했다. 이 블로그는 해명글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팬들과 소통해 왔던 아카이브가 축적된 공간. 이 탓에 기존 팬들의 아쉬움과 서운함도 동시에 샀다. 한소희는 또 활발한 소통 창구로 삼았던 SNS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다시 공개로 돌리는 등 갈팡질팡하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한소희는 가식적이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반면 자신을 향한 오해 관련 지나치게 감정적인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며 민심을 잃은 모양새다. 

혜리-한소희/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혜리의 경우 평범하게 마무리될 수도 있었던 이번 열애설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시발점이다. 혜리는 해당 열애설이 불거지자 SNS에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재밌네"라고 적었다. 류준열과 약 7년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혜리의 한 마디는 오해와 루머의 씨앗에 불을 당겼다. 이른바 환승연애설이 불거졌고, 급기야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시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한소희가 맞대응을 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혜리의 "재밌네"가 정확하게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는 본인만 알 것이다. 그러나 데뷔 14년차인 혜리가 이같은 글을 파장을 몰랐을 리는 만무하다. 공식적으로 헤어진 전 연인의 열애설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분명 선의는 아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중은 혜리의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류준열과 한소희가 불필요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며 지적했다.

이에 혜리 역시 논란 3일 만에 결국 입을 열었다. 혜리는 17일 SNS를 통해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파장으로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며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요약하면, 혜리 입장에서는 류준열과 결별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것. 관계가 소원해졌고 공식적으로 결별 기사도 보도되며 대중에 알려졌지만, 혜리와 류준열은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이야기로 일종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이야기다. 이에 혜리는 순간적인 감정에 "재밌네"라는 입장을 올렸다는 해명이다. 

물론, 혜리가 류준열과 사이에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해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던 7년 연애의 종지부에는 "재밌네" 꼬리표만 따라붙게 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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