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英 국왕 사망?'…러시아 매체 통해 '가짜뉴스'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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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들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0만명이 팔로우하는 러시아 온라인 뉴스 바자(Baza)도 "러시아 언론은 버킹엄궁에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참조해 찰스 국왕의 사망을 보도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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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방부 "러 언론들, 허위 정보 확산에 동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 언론들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한 텔레그램 계정에는 영국 버킹엄궁의 로고와 함께 "왕실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국왕이 어제 오후 갑작스럽게 서거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러시아의 유력 경제신문 베도모스티의 텔레그램 계정은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다. 베도모스티는 공유글과 함께 "찰스 국왕이 사망했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이후 23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친정부 성향 러시아 온라인 뉴스 레도브카(Readovka)의 텔레그램 계정도 이 글을 공유했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레드보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를 국왕의 사진 옆에 게시하며 "찰스 국왕이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썼다.
120만명이 팔로우하는 러시아 온라인 뉴스 바자(Baza)도 "러시아 언론은 버킹엄궁에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참조해 찰스 국왕의 사망을 보도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문서는 과거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했을 당시 버킹엄궁이 발표한 공식 서한과 흡사한 이미지로, 최초 유포자가 공식 서한을 조작해 찰스 국왕의 사망설을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게시물을 공유한 뒤 곧 바자는 게시물을 수정했고, 레도브카는 "아직 공식 소식통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는 글을 덧붙였다. 이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버킹엄궁과 통화한 결과 "국왕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사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문은 일축되지 않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우크라이나의 TV 매체도 이 이야기를 다시 보도했으며, 타지키스탄의 주요 매체인 아시아-플러스(Asia-Plus)도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소문이 과열되자 공식 기관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관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찰스 국왕의 사망 소식은 가짜라는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관도 소문을 부인했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언론들이 가짜뉴스를 게시하며 서방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정부에 동원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은 뉴스를 접하는 창구로 텔레그램과 SNS에 의존하고 있으며, 영국 언론 등 외신을 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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