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는 어떤 기업 M&A할까…'자금 부족·7년 미만 스타트업'
네이버, 사업 고도화 위해 인수
카카오, 시장 대응 목적 인수
인수 후엔 자율형·통합형 차이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술 자원 확보를 위해 주로 자금이 부족한 7년 미만의 스타트업들을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기존 사업 고도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카카오는 시장 대응에 필요한 역량 확보가 타깃이었다.
19일 학계에 따르면 서강대 연구진(김상유·김미리·박수현)과 같은 대학 경영학과 하병천 교수, 경영전문대학원 김길선 교수는 최근 학술지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7~2021년 네이버와 카카오가 M&A한 기업 149곳을 분석했다. 이 기간 네이버는 43곳, 카카오는 106곳을 인수·합병했다. 분석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통적으로 업력 7년 미만의 스타트업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업체들을 인수합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의 전체 인수 기업 중 61.3%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공급업체, 22.6%는 서적·잡지·기타 인쇄물 출판업이 차지했다. 반면 카카오는 SW 개발·공급업체 27.2%, 기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13.6%, 서적·잡지·기타 인쇄물 출판업 12.6%, 영화·비디오물·방송프로그램 제작·배급업 12.6%로 비교적 다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자원을 확보했다는 공통된 전략을 구사했다.
네이버의 경우 인수한 기업이 보유한 기술 자원을 이전해 기존 기술과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실제로 인수 작업을 마친 이후 피인수기업을 자사 조직 프로세스에 통합·흡수했다.
카카오는 시장에 민접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즉각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이 때문에 피인수기업을 자사 조직에 흡수하는 방식 대신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도록 하는 방식을 취했다.
유형별로 보면 네이버는 '기술 자원 내재화'를 위한 인수합병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네이버·카카오의 인수합병 이후 추적이 어려운 기업 23곳을 제외한 126곳을 분석했다.
기술 자원 내재화 유형은 피인수기업의 기술적 자원을 토대로 자사 제품·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신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인수합병을 말한다.
네이버의 인수합병 유형은 △기술 자원 내재화 45.2%(14곳) △핵심역량 확장 22.6%(7곳)로 나타났다. '제품·서비스 다양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 유형은 각각 16.1%(각 5곳)였다.
대표적인 기술 자원 내재화 유형으로는 3D 전문 기술기업 에피폴라가 꼽힌다. 네이버랩스는 2018년 에피폴라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계기로 실내 지도, 가상·증강현실(VR·AR), 3D 생산 콘텐츠 역량을 갖추게 됐다.
카카오의 경우 핵심역량 확장 유형의 인수합병이 49.5%(47곳)로 가장 많았다. 핵심역량 확장 유형은 내부 개발이 어려울 때 피인수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M&A다. 이어 △제품·서비스 다양화 23.2%(22곳) △기술 자원 내재화 21.1%(20곳) △시장 지배력 강화 6.3%(6곳) 순이었다.
카카오가 핵심역량 확장 유형으로 인수합병한 분야는 스토리, 영상미디어,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네이버 인수합병 방식의 장점으로 안정적 사업 확장, 리스크 관리 용이 등을 제시했다. 단점으로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카카오의 경우 △시의성 △필요한 사업 선택 용이성 등의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산된 의사결정에 따른 투자 흐름의 일관성 저하, 높은 리스크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플랫폼 소유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내재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수 후 계열사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혹은 느슨하게 가져갈 것인지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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