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백일섭→'가상 이혼' 이혜정, 연예인 불화까지 공개한 관찰 예능이 끌어낸 공감[스한초점]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관찰 예능의 부흥으로 연애, 결혼은 물론이고 이혼한 연예인들의 삶도 예능이 되는 세상이다. 특히나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들이 이러한 예능에 출연하는 속내는 뭘까.
원로배우 백일섭은 TV조선 '아빠하고 나 하고'를 통해 졸혼 후 삶을 공개했다. 고민환·이혜정 부부, 정대세·명서현 부부, 류담·신유정 부부는 가상 이혼 예능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내밀한 부부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관찰 예능이 많아지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이 많이 노출되고 있지만, 가족 간의 불화를 공개하는 것은 그 나름의 부담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혼율이 나날이 늘어가는 요즘, 연예인 부부의 불화라는 자극적인 콘텐츠는 가정의 해체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입을 모아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아빠하고 나 하고'와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이혼'과 '졸혼'이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다루며 자칫 외면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이혼 부추김 아닌 가정의 소중함 일깨워
배우자와 10년, 20년 넘게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상담소는 지난해 5만 5,684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중 면접 상담(2만 1,220건)을 통한 이혼 상담은 5,013건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의 내담자가 최근 20년 새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은 남편, 아내와의 헤어짐의 과정을 가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며 이혼이라는 삶의 큰 변곡점을 체험해 본 뒤 오히려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정대세 부부는 가상 이혼 합의서와 친권 포기서를 쓰는 과정에서 딸과 아들을 불러 가족이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갈등과 봉합의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낱낱이 공개했다. 정대세는 "가족은 내 전부"라며 오히려 '가상 이혼'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혼은 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며, 혹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도 꾹 참고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 느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바를 토로했다.
또 '결혼 45년 차' 이혜정은 방송 4회 차에서 공개된 남편이 자기 친구에게 제가 시집살이를 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답을 얻은 느낌이었다"며 남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가상이지만 이혼이라는 게 참 힘든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내가 남편과 소통할 줄을 몰라서, 차근히 내 마음을 전할 줄 몰라서 남편이 나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4년 차' 재혼 부부이자 쌍둥이 육아 문제로 힘들어했던 류담은 "이번 경험 덕분에 앞으로 어떠한 다툼이 있더라도 이혼을 쉽게 떠올리지 않을 것 같다. 이젠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있기에 서로 더 배려하고 어떠한 선택에서도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혼'의 차선은 '졸혼'? 가족간의 '소통' 강조하는 '아빠하고 나 하고'
'원로배우' 백일섭이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졸혼 후 근황을 전하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하지 않고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부부를 말한다. 법적으로 남남이 되는 이혼과는 다르다.
백일섭은 2016년 73세의 나이에 졸혼을 선언했다. 그 탓에 딸과 7년간 절연을 하기도 했다. 그가 가족과의 불화를 감수하면서 졸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백일섭은 과거 한 방송에서 "특별한 계획이나 계기도 없고. 언제부턴가 그냥 혼자 나가 살아야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 전혀 생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법적인 문제나 여러가지 면에서 이혼보다야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가족과의 관계도 생각해볼 문제다. 백일섭은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딸과의 갈등을 풀고 화해의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백일섭은 방송을 통해 딸과 오해로 꽁꽁 묶인 매듭을 풀어가며 "나이가 들어 자식들이 소중하단 것이 보인다. 이래서 지금은 외롭지 않다고 느낀다. 멀리 살고 자주 안 보더라도 믿어주는 아들딸이 있다는게 참 좋다"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백일섭이 출연 중인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첫방 4.1% 시청률로 시작해 최근 방송된 12회 방송은 소폭 상승한 4.9%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한번쯤 이혼할 결심'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며 오는 4월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이들 프로그램이 여러 이유로 갈등으로 이혼이나 졸혼을 고려하는 부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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