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현역 민형배 vs '반명 기치' 이낙연…광산을, 전국 격전지로 '급부상'
'정치 거물' 이낙연, 자신의 정치적 명운 걸고 한판 승부
지병근 교수 "광산을 선거 결과가 호남 정당정치의 미래를 규정"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은 '정치 거물'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친명계' 현역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에 맞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국적인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광주에서 가장 젊은 광산을, '친명' 대 '반명' 격전장
광산을은 민주당 현역 초선인 민형배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2명의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결선 투표 없이 공천장을 받았을 때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선거구였다.
광주지역 8개 선거구에서 7개 선거구의 현역들이 추풍낙엽처럼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대표적인 친명계인 민 의원만 살아남으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낙연 대표가 광주 광산을을 출마지역으로 선택하면서 상황이 180도 변했다.
'정치 거물'인 이 대표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 인접한 광산을을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출마지역으로 선택하면서 일거에 광산을이 호남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로써 광산을은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반민주당' 기치를 내건 제3지대 정당 새로운미래에 대해 호남 민심이 어떻게 드러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됐다.

'친명계' 현역의 재선이냐, '정치 거물' 이낙연의 정치적 발판 마련이냐
민 의원은 재선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분 광주에서 현역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민 의원은 2022년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뒤 1년 만에 복당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 때 호남 현역 의원 중에서는 최초로 지지선언을 하면서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대표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서 4선 의원을 지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을 지낸 '정치 거물'이다.
이 대표는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한때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이재명 대표와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당내 비주류로 전락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 출마를 결심했다. 이 대표에게는 첫 광주 출마다.

광산을 관전포인트…'호남 대표 정치인 부상' vs '큰 인물론 위상 굳히기'
이 대표가 친명의 대표 주자인 민 의원과의 정면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이재명 대표와의 첨예한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리인 격인 민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또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현역들이 대거 물갈이될 정도로 현역 교체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민 의원이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대선 패배와 호남 정치 실종을 내세워 현역 교체 여론을 자극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주자급 정치 거물과 정면 승부를 하게 된 민 의원 입장에서는 아직은 변방의 정치인인 자신의 체급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대권 경선주자를 지낸 이 대표와의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민 의원의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복당하면서 민 의원에게 씌여진 위장탈당 논란도 정치 거물과의 정면 승부에서 이긴다면 어느 정도 불식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광산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역 표심이 대안세력인 새로운미래 이 대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광주지역 현역 초선들이 대거 공천 탈락하면서 호남 정치 실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큰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이 대표의 호소가 지역 표심을 돌려세울 수 있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에 대한 광주 지지율이 여전히 저조하고 민 의원이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경선에서 승리할 정도로 지역 기반이 탄탄해 민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더 많다.
이 대표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고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여전히 거세고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를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어서 민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있다.
조선대 지병근 교수는 "광주 광산을은 대표적인 친명 민형배 후보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가 격돌하는 선거구라는 점에서 총선 결과가 향후 광주전남 정당정치의 미래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산을 선거에서 이낙연 후보가 승리하거나 상당한 수준의 득표에 성공한다면 새로운미래가 내걸었던 호남의 경쟁적 정당 체제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부상한 광주 광산을에는 국민의힘에서 안태욱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녹색정의당에서는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을, 진보당에서는 전주연 전 광주시의원을 공천해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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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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