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마이너스 통장…비상경영 전환하는 대학병원들
[앵커]
전공의들의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학병원들은 이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병동끼리 통폐합을 하는 것은 물론 무급휴직도 독려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지역 거점 병원인 부산대병원.
이곳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달 둘째 주부터는 병원 보유금을 유지하기 위해 긴급하지 않은 분야의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은 50개 병동 중 입원 환자가 크게 줄어든 4개 병동을 폐쇄하고, 비슷한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축소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병상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해 하루 평균 5억~6억 원씩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지난 한 달간 100억~150억 원의 경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병원 측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적자를 메우고자 병원 측은 500억~6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양산부산대병원을 포함, 의사를 제외한 직원 6천여 명을 대상으로 기한을 정하지 않은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 간호사> "늘 일감이 많이 있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자기 부서에서 일이 없으면 다른 바쁜 부서에, 해당된 곳에서 일을 안 해본 사람도 도와주라고 하고…돌아다니면서 일을 돕기 싫으면 쉬어야겠구나 라는 이런 압박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죠."
비슷한 규모인 울산대병원은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비상경영 내용에는 병동 통합은 물론, 직원 대상 휴가 사용 촉진, 무급휴가 도입, 연장근로 제한, 인원 동결 등이 담겼습니다.
대부분 지역 대학병원들은 경영 위기에 접어들었거나 한계치가 임박했다는 게 병원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 "전공의 파업을 하고 있는 수련병원 다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거든요. 언론에 얘기된 게 부산대병원이고 저희도 비상경영이라고 표현했지만 저희 병원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병원에서 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했는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상급종합병원들 조차 간호사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며 '비상경영'에 들어갈 만큼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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