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떠난 의대생·전공의…의사 양성 차질 우려도
[앵커]
의정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의대생은 학교를, 전공의는 병원을 떠났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데요.
사태가 길어지면 결국 의사 양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학교를 떠난지 한 달. 의대생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전체 의대생의 40%가 넘게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유효 휴학계'를 냈고, 학교 6곳에서는 수업 거부가 확인됐습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유급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개강 연기나 휴강 등 대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림대 학생들이 유급 통보를 받는 등 점차 의대생 집단유급을 막기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의대 운영대학 관계자(음성변조)> "대학들이 3월 초에 개강을 했으니까 다음 주나 다다음 주 기점으로 아마 모든 대학들이 이 상황이(유급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정부는 단체행동에 따른 불이익을 구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의대생 유급이 현실화하면 결국 의사 양성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문제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25일부터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수련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전문의가 되는 시점이 늦어지거나 진로를 포기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김현아/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부회장> "(전공의는) 전문의를 따고 필수의료에 종사할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면허 정지를 시키면 위태위태하게 유지되고 있던 이 시스템을 그냥 뿌리부터 그냥 한 칼에 날리는…"
설상가상, 갈등 중재에 나섰던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상황.
정부는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을 해선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18일)>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해 주십시오. 그리고 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개혁과제 논의에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집단행동 사태의 영향이 올해를 넘어 향후 수 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덕훈]
#의대 #전공의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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