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와 전화회담…"라파 진격하면 실수하는 것"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 브리핑…"네타냐후, 대안 논의팀 美파견 합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4.3.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피란민들이 모여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지상작전을 전개하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전화 회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주요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에 대해 왜 그렇게 깊이 우려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은 실수가 될 것이며 더 많은 무고한 민간인 사망을 초래하고, 이미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악화시키며, 가자지구의 무정부 상태를 심화시키고, 이스라엘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것"이란 우려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파 지상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표적 공습 등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사·정보 및 구호 관련 당국자로 구성된 이스라엘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도 동의한 만큼 양국 대표단 간 회담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며 그 사이 라파 지상전이 전개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설리번 보좌관의 설명이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기 이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내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원조 중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양국 정상이 통화한 건 지난달 15일 이후 32일 만이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전략적 순간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만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건다"며 '실무적(businesslike)'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