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인천서 로스쿨은 서울행… 조지메이슨대 ‘논란’
서울서 LLM 과정 시행 방안 논의
OSA 등 서울행 사전 차단 ‘목소리’
대학 관계자 “학생 모집 검토였을 뿐”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입주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가 서울에 로스쿨 과정(법학석사·LLM) 운영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해마다 수십억원을 지원받고도 정작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지난해 IGC 유타대가 서울에 의료혁신센터(CMI) 입주를 추진한 데 이어 또다시 대학의 서울행(行)이 발생한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운영지원협약(OSA)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재)IGC운영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조지메이슨대는 서울의 대학교 강의실이나 교육센터 등을 통해 20명 규모의 LLM 과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미국워싱턴 DC의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조지메이슨대가 재정 지원을 해준 인천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지메이슨대는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캠퍼스 설립비와 임대료 및 운영비 등으로 약 90억원을 지원 받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IGC에 입주한 유타대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K-바이오랩허브와 비슷한 의료혁신센터(CMI)를 서울바이오허브에 설치하려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IGC 입주 대학에 이 같은 지원을 통해 국내·외 우수한 학생들이 인천으로 유입,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 교육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는데, 이처럼 서울로 간다니 어이가 없다”며 “조지메이슨대에 공식적으로 인천에서 로스쿨 과정을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지메이슨대 관계자는 “로스쿨 과정을 위한 자체 캠퍼스나 교육기관을 따로 설립하는 건 아니”라며 “입학생의 접근이나 홍보, 원활한 학생 모집 등을 위해 서울을 검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경제청이 IGC 입주 대학과의 OSA를 통해 서울행 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IGC에 들어온지 8년이 지난 입주 대학에도 관리비 면제, 교수 아파트 임대료 면제, 각종 기자재 비용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이 같은 지원은 5곳 대학에 50억원이 훌쩍 넘는다.
박창호 인천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IGC 입주 대학들이 인천에서 수십억을 지원받고서, 정작 서울로 가는 것은 명백한 배신”이라며 “인천이 글로벌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도록 한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변호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인재 양성 과정은 반드시 인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SA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할 때 입주 대학이 인천 캠퍼스를 활용해 주요 사업을 추진한다는 등을 넣고, 어길 경우 페널티 조항까지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IGC 입주 대학이 잇따라 타 도시로 가는 것에 대해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용역 등을 통해 입주 대학과의 OSA를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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