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주식 살껄" 비트코인 1억에 몰린 코인러… 9% 김프에 발동동

이남의 기자 2024. 3. 1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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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후 98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14일 1억500만원을 찍은 뒤 943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전날 9940만원대로 510만원(5.4%)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투자금이 몰렸다.

일각에선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을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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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가격을 주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직장인 김승기(가명·35)씨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갈 것이란 전망에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 5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익률 그래프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김 씨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자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사들였는데 가격이 매입했을 때 보다 10% 넘게 떨어졌다"며 "차라리 코스피 상승장에 저평가된 주식을 살 걸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후 98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한 조정단계란 분석과 본격적인 하락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6만7000~6만8000만달러 선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7만3750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이틀 뒤 12% 급락한 6만4787달러로 내려앉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14일 1억500만원을 찍은 뒤 943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전날 9940만원대로 510만원(5.4%)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투자금이 몰렸다.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대금 10조원… "단기 조정" 장밋빛 전망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전날 오전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79억7642만달러(10조6245억원)로 지난 15일 코스닥 거래대금 9조6677억원을 뛰어넘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가 막혔기 때문에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투기 과열을 그대로 흡수할 수밖에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김프는 연초 대비 최대 9배 높은 8~9%대를 기록했다. 1억원이 임박했던 지난 8일 한때는 10%까지 벌어졌다. 해외에서 9000만원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을 국내에서는 9900만원에 사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을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8000달러 위로 치솟았지만 약 1년 후인 2022년 말에는 2만달러 이하까지 내린 바 있다. 작년에도 2023년 10월까지 지지부진했으나 연말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물 ETF로 비트코인이 금융 제도권 내 들어온 만큼 장기적 상승 추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유입되는 창구인 ETF 특성상 장기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크리스 마자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십년 동안 보유할만한 자산"이라며 "건전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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