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1년… 현대카드, 해외서 날았다

강한빛 기자 2024. 3. 1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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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서비스를 개시한 현대카드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 국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컨택리스 방식의 간편결제 방식을 도입하며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한 현대카드는 1년새 해외실적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21일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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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카드업계 이단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승부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카드업계 이단아로 불린다. 지난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이끌었다./사진=현대카드
오는 21일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서비스를 개시한 현대카드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 국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컨택리스 방식의 간편결제 방식을 도입하며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한 현대카드는 1년새 해외실적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21일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카드 고객들은 아이폰, 애플워치 등에 설치된 '지갑 앱'에 카드를 추가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 인앱 결제 시 애플페이로 결제 할 수 있다.

그동안 애플페이는 국내 진출을 추진했지만 막판 논의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서비스 도입을 위해 직접 미국에 건너가는 등 공을 들이며 초강수를 띄웠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서비스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인 상태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바다 건너온 서비스인만큼 나라 밖 해외 신용카드 시장에서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나라 밖에서 애플페이를 통해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금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12월 말 누적 기준 2조7258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74.8% 급증했다. 1년 전만 해도 현대카드는 7개 카드사 중 3위였지만 1년 만에 1위에 올라섰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말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외 여행자가 애플페이의 편리함을 만끽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국, 일본을 비롯해 웬만한 나라에선 이미 애플페이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강점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수혜에 따른 신용판매 증가 외에도 건전성 관리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0.85%로 2022년 말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한 0%대다.

정태영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 한 해였다"며 "금융업계 전면으로 신용 위기가 오고 있으며 연체율 또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현대카드가 이를 잘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골든 윈도우'(황금문)가 열린 해로 평가했다. 그는 "위기는 기회"라며 "위기에 맞서 침착하고 정밀하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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