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민요서 영감’ 말러 초기 가곡, 대가의 목소리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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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남긴 교향곡들의 씨앗이 된 '말러 영감의 원천'을 만난다.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는 말러가 같은 이름의 독일 민요 시집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초기 가곡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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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가곡 최고 해석가로 명성
‘원광’ ‘북 치는 소년’ 등 5곡 선사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 지휘와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협연으로 정기연주회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을 연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말러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 중 ‘라인강의 전설’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원광(태초의 빛)’ ‘기상나팔’ ‘북 치는 소년’ 등 다섯 곡을 연주한다.
민요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는 말러 시대로부터 한 세기 전인 1805∼1808년 독일 낭만주의 문인 아힘 폰 아르님과 클레멘스 브렌타노가 정리해 세 권으로 출판했다. 수집된 민요 대부분은 두 사람이 독일 전국에 ‘민요를 적어 보내 달라’고 보낸 호소문의 결실이었다. 소박한 사랑의 노래나 전원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시도 있지만 당시는 나폴레옹 전쟁의 한가운데였으므로 전장에 끌려간 군인의 슬픔(‘기상나팔’ ‘북 치는 소년’ 등)이나 잔인한 현세를 떠나 천상을 갈구하는 시들도 여럿 포함됐다. 독일 민중의 심층의식을 표면으로 떠올린 이 민요집의 성공은 그림 형제가 수집해 묶은 동화집이나 바그너가 독일 신화를 바탕으로 쓴 4부작 악극 ‘니벨룽의 반지’에도 큰 영감을 주었다.
이번 콘서트의 협연자인 햄프슨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의 현역 최고 해석가로 알려졌다. 말러 ‘어린이의…’ 전곡을 빈 비르투오젠 협연의 관현악 반주 앨범과 제프리 파슨스가 협연한 피아노 반주 앨범으로 각각 발매했을 뿐 아니라 아르님과 브렌타노가 정리한 민요집 가사에 말러 외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베버 등이 곡을 붙인 가곡들을 모아 별도의 앨범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1만∼12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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