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압승에 伊 연립정부 '분열'…부총리 2명 정반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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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87%의 득표율로 5연임을 확정하자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연정 파트너인 이탈리아 부총리 2명이 러시아 대선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리면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 개표 결과가 공개된 18일(현지시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은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이 투표하면 그 결과는 항상 옳다"며 러시아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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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87%의 득표율로 5연임을 확정하자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연정 파트너인 이탈리아 부총리 2명이 러시아 대선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리면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 개표 결과가 공개된 18일(현지시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은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이 투표하면 그 결과는 항상 옳다"며 러시아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거리를 뒀다.
살비니 장관은 이어 "그들(러시아인)이 투표했고, 우리는 2024년이 평화의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를 인정한다"며 "선거는 이기든 지든 항상 좋은 일이다. 선거에서 지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정이 대(對)러 정책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로 전날 또 다른 부총리인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선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타야니 장관은 이날 살비니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을 받자 "외무부 장관의 입장이 곧 이탈리아의 외교정책"이라고 일축했다. 멜로니 총리는 아직 러시아 대선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해 왔고 우크라이나에 방공망 등 군사장비를 지원한 바 있어 티야니 장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강경우익 정당 '동맹'(Lega)의 대표이기도 한 살비니 장관은 지난달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의사와 판사가 진실을 규명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5년 전 30%를 넘었던 동맹당 지지율은 최근 9%로 떨어졌다. 평론가들은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살비니 장관이 당 지지율을 다시 올리기 위해 더욱 오른쪽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의도대로 여론의 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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