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횃불 들었던 1980년 ‘광부의 삶’ 무대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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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광부 이야기에 관객들이 감동했다니 뿌듯해요" 산업시대 한반도 경제를 재건했던 탄광 그 중심에서 있었던 정선 동원탄좌는 당시 국내 석탄 생산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지만 광부들의 노동 환경은 더없이 비참했다.
올해 2편의 연극도 준비 중이어서 광부들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서 계속 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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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그라미’ 현직 광부 활약
정선 사북항쟁 주제 의미 ‘눈길’
“우리 이야기 직접 전해 뭉클”
“우리 광부 이야기에 관객들이 감동했다니 뿌듯해요”
산업시대 한반도 경제를 재건했던 탄광… 그 중심에서 있었던 정선 동원탄좌는 당시 국내 석탄 생산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지만 광부들의 노동 환경은 더없이 비참했다. 살기 위해 거리로 나와 잿가루가 묻은 손으로 횃불을 들었던 1980년 ‘사북항쟁’의 이야기가 태백에서 연극으로 펼쳐졌다.
지난 16일 개막한 강원지역 연극인들의 축제 ‘강원연극제’의 개막작은 태백 극단 동그라미의 ‘내사랑 광부’였다. 이옥수 작가의 소설 ‘내 사랑 사북’을 권오현 연출가가 각색, 직접 연출한 작품이다. 1980년 동원탄좌에서 일하던 사북지역 광부들이 일으킨 ‘사북항쟁’을 주제로 했다. 특히 이 작품에는 삼척 경동광업소에서 근무하는 현직 광부 두 명이 배우로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동료 광부 김현철(49)·이만덕(53)씨다. 작품에 등장하는 3명의 광부 중 2명을 이들이 맡았다.
이만덕 씨는 “어두운 굴 속에서 일하면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무대에서 내뿜으니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며 “자녀들이 ‘우리 아빠 광부인데 연기도 해. 안타까우면서도 멋있어’라고 말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배 광부 김현철 씨도 “무대 소품 준비를 도와주다가 우연히 연기를 하게 됐다”며 “비록 연기는 잘 못하지만, 우리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인만큼 마음 한 편으로 찡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보다 더 자세히 다루기 위해 지난 1월 새 극단 ‘길여울’도 창단했다. 올해 2편의 연극도 준비 중이어서 광부들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서 계속 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한재식 극단 동그라미 대표는 “누군가는 지겹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광부 2세대들이 3세대, 4세대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골랐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죽음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무대에서 전하는 이야기에 관객들도 깊은 울림을 받았다. 관객 A씨는 “집에 돌아갔는데 광부와 딸의 대화 등 애틋했던 장면이 계속 생각났다. 탄광촌을 경험해 보니 특히 후유증 장면이 생각나 굉장히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17년 만에 태백에서 열린 강원연극제는 도내 8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23일까지 열린다. 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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