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기대 속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임박…흥행할까?
펫보험, 여전히 가입률 1%대…흥행 여부 관심
반려동물 진료 관련 제도개선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도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펫보험 보험료로 한 달에 3~4만원 정도 내고 있습니다. 병원을 잘 안 가니 아깝다 싶다가도 만약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여요. 펫보험 비교하는 곳이 별로 없고 복잡했는데, 비교 가능한 플랫폼이 나오면 조회 해보고 더 좋은 조건의 상품으로 가입할 것 같아요."
20대 직장인 윤 모 씨는 현재 펫보험에 가입 중이다. 국내 펫보험 가입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조건의 펫보험을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펫보험이 손보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가운데 첫 타자였던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최근 손해보험협회에서 펫보험 비교 서비스 관련 실무회의를 열었다.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2분기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하반기 토스와 네이버페이 등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입점 예정인 보험사들과 원활하게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4월 말에서 5월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펫보험은 2008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으나 손해율 관리의 어려움으로 상품의 판매 중단을 겪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펫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는 모두 10곳(삼성·DB·현대·메리츠·KB·롯데·한화·농협·캐롯·에이스)이다.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신계약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3만5140건) 대비 6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펫보험 계약건수(보유 기준)는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 대비 52% 늘었다. 그러나 반려동물 개체수가 약 799만마리인 것을 고려하면 반려동물 펫보험 가입률은 1.4%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영국(25%), 일본(12.5%) 등 해외와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앞서 선보였던 자동차보험 추천·비교 서비스는 큰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보험 특성상 보장과 보험료 차이도 보험사별로 크지 않고 이미 활성화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보험사들과 핀테크사가 '플랫폼 수수료율'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해지면서 플랫폼 활용 이점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보험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한 달째인 지난달 19일 기준 약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실제 보험계약건은 약 6100여건에 그쳤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가망고객(잠재 고객)이 많은 펫보험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성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펫보험의 흥행 여부에 따라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승패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당국도 관심을 가지고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로 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반려견 치료비와 수술비를 공제 없이 100% 지급하는 위풍댕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지난해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착!한펫' 서비스와 반려인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팝업 스토어 '오모오모 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도 전문자회사 출범 검토 및 펫사업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펫보험 시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진료코드 표준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등 반려동물 진료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비교추천과 달리 펫보험은 가입률이 1%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성장성이 있는 상품"이라며 "그런 만큼 펫보험 비교추천은 시장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담보의 세분화와 비교추천의 기준은 정교화할 필요가 있어 보여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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