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5기 ‘강한 러시아’ 내건 푸틴, 우크라전 영향은?

조빛나 2024. 3. 18. 23: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대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푸틴 집권 5기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조 특파원,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기자]

네, 투표율도, 득표율도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주장할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투표율은 77%로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대선 중 가장 높았고요.

푸틴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도 87.28%로 자신의 지난 4번의 대선을 포함해 러시아 대선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 후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선 88~95%의 득표율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지 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했고 서방은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며 일제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투명한 선거였다며 일축했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어떻게 역대 최고 득표율이 나온 건가요?

[기자]

반정부 인사들은 대선 후보 등록조차 거부당했고,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는 지난달 감옥에서 갑자기 숨졌습니다.

나발니 지지자들이 선거 기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를 제안했죠.

나발니의 부인은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는데,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동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투표 용지를 훼손하거나 투표소에 방화하는 등 투표 방해 행위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런 움직임의 영향이 미미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3명 후보의 득표율은 4%도 넘지 못했고 무효표도 아직 집계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압승을 거둔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어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이제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합니다.

스탈린 집권 기록을 넘는 러시아 현대사 최장기 집권입니다.

당선 확정 후 첫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 목표로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 달성과 국방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더 강경하게 전쟁을 끌고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합병지역 높은 득표율은) 우리가 모든 일(특별군사작전)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민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에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모든 행동을 취하는 주된 동기입니다."]

2000년 첫 대선 때 내세웠던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 집권 5기를 맞아 더 강조되면서 서방과의 갈등도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의 직접 충돌은 세계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방에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자바드스카야/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상징적인 문명이나 문화적, 군사적 적이 존재하면 내부 통합이 쉽습니다. '적으로서의 서방집단', 이런 식의 수사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의 5선 확정에 북한과 중국은 빠르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우선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평양 답방을 통해 러북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석배/전 주러시아 대사 : "(러북회담 후 결과문서에)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적인 내용이 담기게 되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두 차례 회담을 가졌는데, 브릭스 등을 통해 반서방 연대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중·러가 서로 밀착하면서 한미일 공조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경우 역내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