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아내 깜짝 방문, 그러나 또 무안타 침묵하다니…개막 앞두고 타격감 뚝 '비상'

윤욱재 기자 2024. 3. 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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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데 이어 팀 코리아를 상대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킨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한번 침묵을 거듭했다. 이번엔 아내가 경기장을 방문해 오타니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서울 입성' 이후 무안타 침묵에 시달리고 있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다저스-팀 코리아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이날 스페셜 매치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개막전에 앞서 '마지막 리허설'을 가진 것이다. 이날 다저스가 내세운 선발 타순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였고 선발투수는 바비 밀러를 내세웠다.

한국야구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도 '정예 멤버'로 맞섰다.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나승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로 선발 타순을 구성한 팀 코리아는 선발투수로 우완투수 곽빈을 내세웠다. 나승엽을 제외하면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우승 멤버들이다.

오타니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을 맞았다. 선두타자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오타니에게 무사 2루 찬스를 안겼다.

오타니가 마주한 투수는 곽빈. 곽빈이 던진 초구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2구째 들어온 95마일의 빠른 공에도 파울 타구를 날리는데 그쳤고 3구째 볼을 골라 볼카운트 1B 2S를 만들었으나 4구째 들어온 84마일(135km) 체인지업을 때린 것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취 득점을 뽑았다. 4번타자 스미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다저스는 먼시가 중견수 앞으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루주자 베츠가 득점에 성공, 1점을 먼저 얻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1-2 역전을 당하고 3회말 공격을 맞았다. 선두타자는 이번에도 베츠였다. 베츠는 좌완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다시 한번 찾아온 오타니의 타석. 오타니는 초구 볼을 고르며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2구째 들어온 90마일(145km) 싱커를 때린 것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또 한번 출루에 실패하고 말았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오타니의 타석을 촬영하며 오타니의 안타 장면을 담고 싶어했지만 이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다저스는 오타니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음에도 또 득점 사냥에 성공했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주자 2명을 모은 다저스는 스미스가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먼시도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 4-2로 도망가기까지했다.

오타니의 세 번째 타석은 4회말 공격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헤이워드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럭스가 우전 안타를 터뜨려 물꼬를 텄다. 베츠가 파울팁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오타니는 2사 1루 상황에 등장해 좌완투수 오원석과 상대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초구 82마일(132km) 슬라이더를 때린 것이 2루수 김혜성에게로 향했고 결국 땅볼 아웃으로 이어져 또 한번 좌절을 해야 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의 타석은 더이상 없었다.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해서 교체된 것이 아니었다. 당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18일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세 타석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오타니는 계획대로 세 타석을 소화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씨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다나카씨는 '남편' 오타니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오타니는 끝내 안타 1개도 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근 오타니를 둘러싼 최고의 이슈는 바로 '결혼'이라는 두 글자였다. 오타니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사실을 '깜짝 발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이다.

당시 오타니는 "나의 모든 친구들과 팬들에게 발표할 것이 있다. 나는 다저스에서 내 경력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의 새로운 삶 역시 시작했다. 그 누군가는 나의 모국인 일본에서 왔으며 나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라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자신의 아내가 일본인 국적을 가진 인물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전하지 않았다.

오타니 아내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바로 지난 15일.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이때 오타니는 소문만 무성하던 아내를 전격 공개했다. 그러자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가 한국으로 출국하면서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라면서 "오타니는 그동안 자신의 아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 '오타니의 아내가 처음 등장했다', '오타니와 닮았다' 등의 반응이 나오는 등 큰 화제가 됐다"고 속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씨는 농구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오타니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소화했고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데 이어 18일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가졌다. 이제 오타니가 서울에서 남은 일정은 19일 팀 훈련과 20~21일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뿐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부진에도 4-2 리드를 이어갔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크리스 테일러가 우완투수 박영현의 91마일(146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면서 쐐기를 박았다. 결국 다저스는 5-2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이날 다저스는 투수 3명이 나와 팀 코리아 타선을 상대로 삼진 16개를 잡는 놀라운 피칭을 보여줬다.

이로써 다저스는 스페셜 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전날(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4-3으로 대승을 챙겼다.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두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회초 1아웃 주자 없을 때 첫 타석을 맞았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상대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초구 84마일 체인지업을 때린 것이 파울로 이어졌고 2구째 들어온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역시 파울 타구가 나오면서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오타니는 3~4구를 모두 볼로 고르며 볼카운트 2B 2S를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했다. 하지만 5구째 들어온 92마일 싱커에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었으나 오타니의 스윙은 멈추지 않았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팀 코리아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기는 다저스의 5-2 승리로 끝났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키움과의 스페셜 매치에서 삼진만 두 차례를 당했다. ⓒ연합뉴스

오타니는 2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도 타석을 맞이했다. 역시 이번에도 상대 투수는 후라도였다. 초구 볼을 고른 오타니는 2구째 들어온 87마일 커터에 헛스윙을 했고 3구째 들어온 91마일 싱커를 지나쳤지만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면서 볼카운트 1B 2S로 불리해졌다. 4구째 간신히 파울 타구를 치며 겨우 타격을 이어간 오타니는 5구째 들어온 91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며 또 한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아픔을 맛봤다.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오타니는 어떻게든 타구를 만들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는지 헛스윙을 하다 헬멧이 벗겨지기도 했다. 의지는 강했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은 것이다.

오타니는 결국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4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오타니 대신 헌터 페두치아를 타석에 내보냈다. 오타니 대신 나온 페두치아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벤치의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오타니는 스윙을 하다 허리를 붙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괜찮다. 스윙한 뒤에 한번 허리를 잡는 것을 봤는데 우리 스태프나 담당자로부터 문제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 원래 두 타석만 기용할 계획이었고 다음 경기에서는 세 타석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오타니가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님을 밝혔다.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도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허리를 감싸쥐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20일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 출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비록 오타니가 키움과 팀 코리아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 부진'을 겪었지만 공식 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또한 오타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579(19타수 11안타), 출루율 .652, 장타율 1.053, OPS 1.705에 2홈런 9타점 1도루라는 미친 성적을 나타냈던 선수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신고하는 한편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7일 화이트삭스전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꾸준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여기에 시범경기 마지막 출전이었던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예열을 마쳤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순간은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나와 130⅓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5경기에 나와 타율 .257, 출루율 .372, 장타율 .592, OPS .964에 46홈런 100타점 26도루를 기록하면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고 생애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하며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합뉴스

2022년 투수로 28경기에 등판해 166이닝을 던져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157경기에 나와 타율 .273, 출루율 .356, 장타율 .519, OPS .875에 34홈런 95타점 11도루로 맹활약을 이어간 오타니. 오타니는 지난 해에도 투수로 23경기에 나와 132이닝을 던져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 출루율 .412, 장타율 .654, OPS 1.066에 44홈런 95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면서 또 한번 아메리칸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다. 생애 첫 홈런왕은 덤이었다.

오타니는 오프시즌에도 '주인공'이었다. 바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거취를 두고 여러 보도가 쏟아졌고 결국 오타니는 '예상대로' 다저스의 품에 안겼다. 다저스는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대우인 10년 7억 달러라는 초특급 대우를 안기며 오타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집중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도 18일 팀 코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해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많이 활용할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피칭도 조금씩 시작할 것 같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팔이 괜찮은지 봐야 한다. 올해 투수로 기용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더불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영입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도 일본에서 온 선수이기 때문에 오타니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을 '다저블루'로 물들인 것 같다. 다저스에는 기회가 열려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저스 팬들이 서울에 많이 있는 것을 봤고 내가 상상하기로 지금은 일본에서 인기 많지만 LA 뿐 아니라 야구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키움, 그리고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 오타니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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