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 교수들도 "25일 사직서" 결의

[앵커]

서울대와 연대 등 주요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단계적 증원을 할 시기를 이미 놓쳤다면서 교수들의 2천 명 증원 재논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월 의료개혁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병원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울 아산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지난 한 달, 전공의 공백을 메우며 아이들을 지킨 의료진에게 감사부터 전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들 곁을 지켜주시는 여러분의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 방안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윤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의대 증원이 오랜 시간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위험 때문에 역대 정부가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졌다",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2천 명 증원 규모는 조정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대신, 필수의료 개혁을 위해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서고 후배들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시작할 여지조차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의사협회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에겐 의사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이 첫 송달됐습니다.

의료계 반발도 거세져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의 사퇴를 요구했고

서울대와 연세대 등 각 대학 의대 교수 비대위들은 잇달아 25일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습니다.

[방재승 /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 : 283명, 75%의 교수님들이 3월 25일 (사직서) 일괄제출에 동의했습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최종 처리될 때까진 환자들을 보겠다고 밝혀 곧바로 의료대란이 벌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교수들마저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환자의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중증환자연합회는 죽어가는 환자들을 볼모로 한 의사 집단행동이 정당하냐면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의료공백과 피해 실태를 외신에 알리고, 국제사회에 긴급개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이근혁

영상편집;마영후

그래픽;지경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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