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택연·황준서의 K·K·K에 활짝 웃은 류중일 감독

대표팀, MLB 상대 경쟁력 확인 '세대교체 성공'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 상당히 좋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김택연이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연거푸 삼진 처리한 '루키' 황준서(19·한화 이글스)와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2-5로 패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1로 졌던 대표팀은 이날 다저스에도 패배, 이번 스페셜 매치 2연전을 '2패'로 마쳤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영건들은 세계적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대표팀 마운드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세계적 선수들로 구성된 다저스 타선을 6안타로 묶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루키들이 출동한 6회가 압권이었다. 류 감독은 예고한 대로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황준서와 김택연에게 한 이닝을 맡겼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던지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김택연의 '돌직구'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황준서도 공 4개로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황준서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대타 미구엘 바르가스에게 묵직한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황준서가 LA 다저스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활짝 웃은 류 감독은 "(김)택연이와 (황)준서, 두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진 것이 기특했다"면서 "두 투수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 참사를 겪은 대표팀은 이후 류 감독의 지도 아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준우승을 일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팀과 평가전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류 감독은 "(문동주와 곽빈, 원태인, 이의리 등)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좋다. 아시안게임과 APBC, 그리고 이번 스페셜 매치를 통해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가 상당히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류 감독의 눈은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향한다. 그는 23일 KBO리그가 개막하면 전국 구장을 돌아다니는 등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류 감독은 "투수는 좋았지만 타자는 약했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와 함께 대표팀 타선을 어떻게 강화할지 연구하겠다"면서 "KBO리그 경기를 둘러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도 잘 점검할 계획이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발탁해 프리미어12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