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압승 놓고 伊 부총리 2명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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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의 부총리 2명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선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열린 대중교통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 대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두 부총리가 러시아 대선 결과와 관련해 드러낸 정치적 입장 차이가 연정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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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의 부총리 2명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선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열린 대중교통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 대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우리는 이를 주목한다"며 "국민이 투표하면 그 결과는 항상 옳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는 이기든 지든 항상 좋은 것이다. 선거에서 지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며 "우리는 2024년이 평화의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러시아 국민의 투표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한 명의 부총리인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정반대로 평가했다.
타야니 부총리는 이날 살비니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외무장관으로서 어젯밤에 러시아 대선에 대한 내 입장을 표명했다"며 "더는 추가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타야니 부총리는 전날 러시아 대선에 대해 "이번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푸틴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살해당해 선거에서 제외됐다. 우리는 투표소에서 군인의 모습을 봤다. 선거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우리가 존중하는 기준이 지켜진 선거로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살비니 부총리와 타야니 부총리는 각각 극우 정당 동맹(Leag)과 중도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지도자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주요 연정 파트너다.
두 사람은 한 지붕 아래에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극과 극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푸틴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서방 내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꼽힌다.
2018년에는 러시아에 오면 유럽연합(EU) 국가에 있을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고, 2019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워 논란을 빚었다.
이에 반해 타야니 부총리는 지난해 6월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친EU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유럽의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두 부총리가 러시아 대선 결과와 관련해 드러낸 정치적 입장 차이가 연정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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