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마산봉 어떻길래…겨울 산행 ‘주의’

노지영 2024. 3. 18. 22: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강원 산지에는 지난달(2월) 내린 눈이 아직 1미터 넘게 쌓여있는데요.

설경을 즐기려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자칫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1,052미터 고성군 흘리 마산봉입니다.

등산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앞서 간 등산객의 발자국만 남았습니다.

어디가 탐방로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사방이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눈 위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무릎까지 금세 눈에 빠져버립니다.

눈이 제 허벅지까지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인 경우 절벽과 같은 지형을 알 수 없어서 더 위험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적설로 인한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설원수/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산사태대응팀장 : "평소 산행은 마산봉까지 한 50분 정도 걸리지만, 지금은 두 배 가까운 2시간 정도가 걸리고 있습니다."]

설산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조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산봉에서는 지난 10일, 40대 등산객이 폭설로 길을 잃어 18시간 만에 구조됐고, 이틀 전에도 등산객 2명이 산속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산악구조대는 눈이 내린 산을 등반할 경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전에 행선지를 공유해야 하며 단독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김재효/환동해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 : "등산로 식별이 어려워 하산길이 명확하지 않다면 지나온 길로 되돌아가야만 조난에 빠질 확률이 줄고, 조난 시에도 구조가 용이합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강원 산지에는 해마다 4월 중하순까지도 기상특보 속에 많은 눈이 이어져왔습니다.

설산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 앞서 스스로 안전을 챙기는 현명한 등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