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 4만 원…소비자도 농민도 한숨
[KBS 창원] [앵커]
요즘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죠.
그런데 본격 출하 시기를 맞은 하우스 봄철 수박 한 통이 4만 원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농민들도 즐겁지만은 않다고 하는데, 김민지 기자가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농산물 시장입니다.
출하가 시작된 봄철 수박이 쌓여 있지만, 찾는 손길이 거의 없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박 한 통 소매 가격 최고액은 4만 원,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달에는 5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성미숙/과일가게 운영 : "비싸서 많이 못 사가요. 예전보다도 많이 비싸고. 계속해서 나오는 게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 번 그 정도밖에 안 돼요."]
전국 봄철 수박 70%는 경남 함안군에서 출하됩니다.
겨우내 길러 이제 출하 시기를 맞았지만 상품성 있는 수박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틀 뒤 출하를 앞둔 수박이지만, 성인 손보다 작습니다.
지난 겨울 잦은 비로 일조량이 줄어, 수박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겁니다.
[문성섭/수박재배 농민 : "(출하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도로 3kg까지는 돼야 되는데, 3kg 이하나 2kg, 1kg 이거는 그냥 버려요."]
시장에도 내놓지 못하는 수박이 많은 탓에, 실제 수확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값이 올랐다고 해도 농민들은 득 볼 게 없게 된 겁니다.
[송병우/함안 대산농협 조합장 : "농가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실농(농사에 실패)한 농가들은 거의 평년작에 비해서 절반 정도 이렇게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일조량 부족을 농업 재해로 인정해 피해조사에 나섰지만, 치솟은 수박 가격은 소비자와 농민 모두에게 부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조지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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