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가면 쓴 미국인”…양문석 막말 또 드러나

강재구 기자 2024. 3. 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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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자진사퇴, 공천 철회 요구가 들끓는 양문석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막말이 18일 또 드러났다.

이에 양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사죄의 참배를 했는데, 또 다른 비하 글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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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 자진사퇴, 공천 철회 요구가 들끓는 양문석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막말이 18일 또 드러났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물을지는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유지 뜻을 거듭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이날 2007년 2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세력, 매국노라고 불러야’라는 제목으로 언론노보에 쓴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이라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해 쫓아내야 할 것”이라 적은 사실이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6월엔 한 인터넷 매체에 ‘서거로만 먹고사는 민주당’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언론 기고 칼럼에서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 불량품’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양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사죄의 참배를 했는데, 또 다른 비하 글이 드러난 것이다.

양 후보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재직 시절인 2011년 케이티(KT)로부터 강남 룸살롱 접대를 받은 일도 최근 재소환됐다. 이에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친문재인·친노무현 계열 의원들은 ‘공천 배제’ 등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해왔다. 이를 거부해온 이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의 발언은 지나쳤고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공천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민주당에선 양 후보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한 공천관리위원은 한겨레에 “도덕성 검증 소위에서 막말 등으로 양 후보를 컷오프(공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며 “(결국) 도덕성 점수를 ‘0점’으로 해서 전체회의에 올렸는데,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양 후보와 전해철 의원의 경선을 사실상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경선은) 공관위원 합의로 결론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양 후보가 사과를 했음에도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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