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판하고 ‘조국 옹호’ 뉘우친 양소영…새로운미래 ‘비례 1번’ 받았다

김동환 2024. 3. 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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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양소영 책임위원 ‘비례 1번’에…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13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민주주의 파괴됐다”며 지난달 민주당 탈당…‘조국 옹호’도 뉘우쳐
양소영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새로운미래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직을 던지고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겨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옹호했던 일까지 뉘우친 양소영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이 18일 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가 됐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당 비례대표 후보 13명의 명단과 순번을 발표했다.

비례 2번은 조종묵 전 초대 소방청장, 3번은 주찬미 전 육군 중령이 각각 받았다. 4번은 신정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5번은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6번은 강상훈 성일농장 대표다. 7~10번에는 홍서윤 전 KBS 장애인 앵커, 이범식 영남이공대 겸임 조교수, 서효영 국제변호사, 이현주 김대중재단 청년위원장이 배치됐다. 이어 11번 남지영 전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12번 김효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13번은 정의당 부대표를 지냈던 배복주 전 국가인권위원이 각각 추천됐다.

민주당 소속 당시 혁신 촉구 기자회견에 나섰다가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양 책임위원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이 모든 것이 파괴됐다”며 지난달 2일 민주당과의 연을 끊었다.

민주당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회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지, 양소영 위원장이 민주당 둥지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합류했다는 이야기와 기자회견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당내에서 청년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해왔기에 양소영 위원장 결정이 더욱 참담하다”고 밝혔다. 당시 “내 이름값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총질 싸움을 하는 건 올바른 청년정치가 아니다”라던 청년위원회의 비판은 양 책임위원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겨냥한 공격으로 자신의 이름값 높이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됐다.

양 책임위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때 조국 대표를 옹호했던 것을 국민께 사죄드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2019년 서초동 집회에 참여해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조국 전 장관의 여러 혐의가 있더라도 한 일가에 대한 너무나 가혹한 수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그때는) 강했다”고 말했다.

당시의 자신을 순진했다고 돌아본 양 책임위원은 “조국 일가는 단 한 번도 국민께 올바른 반성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지층만 믿는 조 대표가 국민 다수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지속한다고 쏘아붙이면서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한 조 대표와 같은 행보를 ‘일반인’이 보인다면 지탄받는다면서,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딸 조민씨를 향해서도 날을 세운 양 책임위원은 “한때나마 ‘조국 수호’ 외쳤던 것을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2019년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를 외쳤던 자신을 반성했다.

‘사적 이익에 눈이 멀어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이용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한 양 책임위원은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는 상식을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의 ‘윤석열 정권 종식’ 주장에는 “노동자·청년·어르신 삶을 지키는 게 저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렵다는 취지로 꼬집었다.

양 책임위원의 사과는 ‘잘못 했으면 염치를 알고 고개 숙일 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신념과 맞닿아 있다. 같은 날 새로운미래 책임위원회의에서 ‘명국 연대’가 ‘망국 연대’가 됐다면서, “조국 대표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간다면 청년들은 ‘2차 가해’로 느낄 것”이라는 메시지도 그는 민주당에 던졌다. ‘명국 연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 대표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딴 표현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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