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팬 만남 생략, 정적만 흘러…황선홍 감독 “손흥민 주장 체제 유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소집훈련에 나선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황 감독과 선수 모두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와 이후 드러난 탁구장 게이트, 전지훈련 기간 카드놀이 등 논란을 의식한 듯 언론 활동을 자제하고 조용히 훈련에 임했다. 오는 21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황선홍 임시 사령탑 체제 전환 이후 첫 소집훈련이 진행됐다. 여러 논란으로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선수들은 훈련 전 사전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고, 황 감독 홀로 5분 내외의 짧은 인터뷰를 소화했다. 첫 훈련임에도 훈련 공개 시간은 기존 공개 시간의 절반 수준인 15분에 그쳤다.
침묵과 정적 속에 선수들은 2인 1조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만 보였다.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하고 훈련 내내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카타르 아시안컵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공식 기자회견 외에 훈련 전 사전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황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실망하게 해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했을 때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집훈련은 여러 논란에 이어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을 그만둘 생각도 있었다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17일 풀럼과의 정규리그 경기 후 한 인터뷰에서 “나만 생각했다면 대표팀을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팬들과 약속이 있고, 내 능력이 되는 한 끝까지 대표팀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내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본인 생각도 듣고 싶다”면서 대화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릴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주장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시안컵 기간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로 비판을 받았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활용법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말할 수 없고, 선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황인범(28·즈베즈다)은 이날 오후 3시 입국해 훈련에는 불참했다. 이강인과 조규성(26·미트윌란) 등 유럽파도 19일 입국 예정으로 이날 훈련에서는 빠졌다.
총 17명만 이날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완전체로 모이는 ‘황선홍호’의 모습은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 이후 여러 논란에 대해 선수들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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