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복현-은행장 'ELS 회동', 이복현 "나중에"…은행장 '묵묵부답'
18일 이복현-은행장, 당국 ELS 조정안 발표 후 첫 만남
정문 앞서는 '홍콩 ELS 피해자 모임' 집회 열려
18일 오후 5시 20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4층 회의실에서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와 정례회의가 열렸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국내 11개 은행장들은 5시 10분부터 차례대로 이사회 장소로 입장했다.
먼저 은행장들은 근심 가득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ELS 사태와 당국의 분쟁 조정안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회의실로 들어갔다.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금감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위해 같은 건물 16층 뱅커스홀로 이동할 때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시 50분께 은행연합회 건물로 들어왔다. 이 원장도 은행장들처럼 정문을 거치지 않고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입장했으며, 취재진과 주차장에서 만났지만 ELS를 언급하진 않았다. 이 원장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과 은행장들은 6시부터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만찬 직전 만난 자리에서 서로 악수하며 가볍게 인사했고, 취재진은 만찬 시작 후 문이 닫히면서 입장이 제한됐다. ELS 분쟁 조정안 발표 이전부터 마련된 자리이지만 ELS 사태가 업계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날 자리에서 주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 ELS 투자자들, '홍콩 ELS 피해자 모임' 집회 열어
업계에서는 당국의 ELS 분쟁 조정안과 관련한 금감원과 은행권의 향후 판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이 밝힌 조정안대로 배상이 진행된다면 피해 규모에 따라 최대 수조원대의 배상금이 지급될 수 있어 각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ELS 판매사인 은행권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당국의 조정안대로 자율 배상을 실시하면 손실 배상에 따른 배임 소송이 열릴 때 불리할 여지가 있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배상 규모와 비율도 잡음을 내고 있다. 조정안에 따르면 은행은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배상금을 투자자에게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배상금 지급으로 인한 수익 감소는 곧 배당 여력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도 반발이 심화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의 반발도 격화될 조짐이다. 이 원장과 은행장들이 이날 ELS 조정안 발표 후 처음 만난 곳에서 ELS 투자자들은 같은 시간 '홍콩 ELS 피해자 모임' 집회를 열고 계약 원천 무효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에는 양정숙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참석했으며, 이들은 당국 배상안이 과거에 비해 크게 후퇴해 투자 손실을 제대로 보상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원금 전액 배상을 요구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1일 기본배상비율을 20~40%로 하고 투자자별 상황과 금융사의 책임에 따라 배상비율을 가감하는 내용의 '홍콩 H지수 ELS 배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판매사인 은행 피해자들은 금감원의 이 같은 기준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은행들이 원금을 전액 보존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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