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리 따라 물고 물리는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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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대 1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전날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한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1대 1 토론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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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대 1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자신이 지휘하는 정당과 대립구도에 있는 상대당을 향해 '심판론'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해서다. 다만 서로가 토론을 벌일 시 손익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정작 토론은 성사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전날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한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1대 1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창당 뒤 (한 위원장에게) 인사하러 가겠다고 국민의힘에 연락했지만, 지방 일정을 이유로 못 만나겠다고 했다"며 "어느 주제라도 좋고 어느 자리라도 좋으니 국민을 앞에 두고 카메라 앞에서 생방송으로 꼭 1대 1 문답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조 대표는 앞서 15일에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높아지니 이에 위축된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예민하고 불안해진 모양"이라며 "느그들 쫄았제"라고 도발했다. 조 대표가 한 위원장에게 토론을 제안하는 이유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 프레임'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등에게 수사를 받았던 일을 거론하며 '검찰 탄압'의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한 위원장은 검찰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조 대표의 의도를 아는 한 위원장은 침묵한다. 대신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토론을 원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KBS, TV조선, 채널A, MBC로부터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1대 1 토론' 요청이 있었다"며 "한 위원장은 1대 1 생방송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각 사에 전달했다"고 TV토론 관련 상황을 처음 밝히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토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검사 출신인 자신과의 1대 1 대결구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대표가 이를 모를리 없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의 1대 1 대결구도를 구축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길 원한다. 당초 국민의힘에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던데다, 한 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니 '윤석열 사당' 프레임까지 씌우려는 포석이다.
그는 지난 4일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저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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