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5타차 뒤집기

김경호 기자 2024. 3.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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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
스코티 셰플러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5타차 역전 우승을 이룬 스코티 셰플러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AP연합뉴스


2R 담결림, 3R부터 ‘패치 투혼’
대역전 드라마로 새역사
“금요일 마사지 받을 때부터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17년 만에 2대회 연속 V…113억원 잭팟


“금요일 14번홀에서 마사지를 받을 때, 지금 그 챔피언 자리에 앉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었는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세계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식 인터뷰에서 대회 중 발생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승을 목표로 삼았는지 질문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가 갈린 순간 심정에 이은 두 번째 질문에 그는 “그렇다. 그게 내가 계속 플레이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셰플러가 목 담 결림 통증을 극복하고 5타차 대역전으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셰플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클라크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3명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타차 공동 6위로 출발해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하고 잭 니클라우스(3회), 프레드 커플스, 타이거 우즈(이상 2회) 등이 못한 대회 2연패를 이룬 셰플러는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연속 우승 기록을 더했다. PGA투어 2대회 연속 우승은 2007년 타이거 우즈(PGA 챔언십,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7년 만이며, 셰플러는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거머쥐고 2주 동안 850만 달러(약 113억원)를 벌어들였다.

최근 1년간 괴롭히던 퍼트 난조를 극복하고 지난주 1년 만에 우승한 세플러는 파죽의 시즌 2승 및 통산 8승(메이저 1승)을 쌓으며 세계 1위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단단히 지켰다.

셰플러는 2라운드 13번홀에서 스윙할 때 목에 찌를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트레이너의 긴급 마사지를 받고 3라운드부터는 목에 패치를 붙이고 플레이를 강행한 그는 이날 4번홀(파4)에서 92야드 샷이글 이후 9번홀까지 빠르게 5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선두와 5타차라서 빠른 버디가 필요했는데 4번홀 이글이 좋았다. 선두권 선수들이 전반에 4, 5타를 줄이지 못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그는 16번홀 버디 이후 공동선두이던 잰더 쇼플리가 연속 보기를 범하고 클라크 등 경쟁자들이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면서 1타차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 마지막 3홀부터 21개홀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친 셰플러는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최선을 다한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대회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을 이뤄 더욱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017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 김시우는 셰플러와 더불어 이날 최고 스코어인 8언더파 64타를 치고 공동 6위(15언더파 273타)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임성재는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31위(7언더파 281타)로 마치고 세계랭킹 3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라운드 중 고열증세로 기권한 김주형은 세계 20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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