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숲으로 세계 평화"…84세 만학도의 박사 도전기

송재윤 작가 2024. 3. 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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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다양한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은 평화와 공존의 가치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이같은 숲의 잠재력에 주목한 연구로 국내 1호 '산림평화학 박사'가 나왔는데요.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룬 성과여서,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원대 평화학과 전진표 박사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84살 나이로 평화 박사학위 받으셨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공부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네, 사실 가족과 대부분 친지들이 고령을 걱정해서요.


만학을 적극 만류했지만 결국 나의 필생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재직 시 못 이룬 소망이었기에 퇴직 후 19년도 강원대학교에 우리나라 유일하게 평화학과를 신설하였다는 신문 기사를 봤습니다.


이듬해 2020년 면접시험에서 나의 결심을 확고히 전달하고 드디어 입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경기도 용인에서 강원도 춘천시까지 왕복 거리만 6시간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에 3번씩 기차를 타는 강행군 이어오셨는데요.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부에 집중하신 비결 뭐였을까요?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네, 우선 저희 조상님들의 건강을 물려받아서 감사한 마음과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2020년 하반기에 코로나가 퍼졌으므로 향후 수업이 걱정되었습니다.


어쩌면 한때 휴학을 고민했지만 강원대학교는 하반기에 줌(ZOOM)을 통해 가정에서 강의를 받아 무난히 수료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바라던 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과 어울려 보려던 학창시절의 시간을 갖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저녁 7시부터 밤 9시 10시까지 일주일 3번 강의를 받았는데 늦은 밤이라 모텔에서 1박 후 용인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직장인을 배려한 강의시간 배치에 학교에 감사드립니다.


공부 암기 방법은 노트에 수없이 쓰고 써야 됩니다.


이 수단만이 고령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부 시간은 생체리듬을 그 흐름을 따라서 밤 10시부터 4시간 취침했으며 익일 1시 또는 2시 때 일어나 세면을 꼭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을 가졌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새벽 1시부터 공부를 하시는 습관 정말 수험생 못지않게 열심히 해오신 것 같은데요.


이 숲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한 단체죠, 현재 한국임우연합회장직도 맡고 계십니다.


숲이 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뭐라고 보십니까?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인간은요, 대자연의 일원으로 살림을 생의 근거지로 삼았습니다.


인류 문명은요, 산림 의해서 형성되었고 생산된 문명에 의해서 또 잠식해 왔습니다.


제가 늘 기억하는데 프랑스 정치가 샤토브리앙이 있습니다.


이분이 작가이기도 하죠, 숲 앞에 문명이 있었고, 숲 뒤에 사막이 남는다는 그 명을 남겼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마야 문명에서 보여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림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보면 목재 생산 및 임산부의 경제적 편익보다도 공익적 기능이 엄청 큽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보면요, 2020년 기준으로 259조, 국민 1인당 499만 원이 됩니다.


참고로 2021년 기준 산림사업의 전체 매출액은 161조입니다.


즉 산림청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공익적 가치를 합하면 420조 원이 됩니다.


기능을 조개가 해서 이제 봤습니다.


국토보존의 가치, 복원, 효양의 가치, 윤리적 가치, 사회 경제 문화적 가치로 이제 구분할 수가 있어요.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그래서 그 살림은 인간의 건전하며 감정, 도덕, 종교 등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푸른 숲으로 부락이 덮이고 울창한 산림으로 모든 국가가 창조된 청정한 그 나라는 사람의 정신이 생기가 있고 그 뭐랄까요?


건조하지만 황폐한 국가는 마음이 메말라서 산 풍경이 야박하고 참 말씀드릴 수 없을 처참한 겁니다.


최근 북한의 폭정과 이스라엘 전쟁터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문학에서 숲은 다양한 실현을 통해 삶을 좀 더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사랑과 화해, 용서와 인내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현실 세계를 질서 있고 조화로운 사회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위 Green World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대표적 한여름의 밤입니다.


이 이상 언급한 공적 기능과 윤리적 가치는 산림 평화에서 그 평화적 역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박사학위 준비하시면서도 논문을 통해서 숲을 통한 남북 협력, 나아가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아주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산림평화는요, 산림을 통해 인간과 자연, 다양한 국가 및 집단, 개인과 세대 간의 평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산림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보전, 지역사회와의 상생, 국제 협력을 통해 구현되고 지구촌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로는 산림 보존과 생태복원, 국제적인 산림 협력 등이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사막화 방지를 하고 생물 다양성 보호 등이 연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델 국가는 지금 바로 우리 산림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번에 숲으로 잘 사는 대한민국 글로벌 산림 강국을 해가지고 지금 아주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우리의 기술이 이제 전 세계를 아마 지배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참 희망차게 저는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생태와 희망의 가치가 더 널리널리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이 살림 녹화 기록을 모아서 정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전진표 박사 / 강원대학교 평화학과(한국임우연합 회장) 

예, 대한민국의 살림 녹화 기록물은요, 한국전쟁 이후 황폐된 산림을 녹화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서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국토 녹화를 함께 성공시킨 사례는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경험이 공유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2년도 우리나라에서 산림총회가 제일 큰 건데요.


거기서 여기서 우리 서울의 선언에서 우리 한국에 빨리 그 기술을 우리 세계로 좀 이전해 달라 하는 거를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록 내용은 정부와 공공단체, 민간단체, 개인 등이 생산한 관보, 법령, 공문서, 책자, 사진, 우표, 필름 등 9천619건을 지난해 11월 말 프랑스 소재 유네스코의 본부에 다 제출했습니다.


지금 그래서 내년 2025년이죠, 하반기 유네스코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가 결정될 예정인데 그때까지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어야 가능함으로 민관의 성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현아 앵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나는 열정, 앞으로의 도전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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