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열린 첫 KLPGA 대회,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프라판 회장이 꾸는 꿈 “언젠가 태국 선수들도 KLPGA 선수들처럼”

이정호 기자 2024. 3.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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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판 아사바 아리 회장.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다시 해외 대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3년 싱가포르, 베트남 대회로 약 4년 만에 재개한 해외 투어는 이번 시즌 싱가포르에 이어 태국 푸껫 대회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17일 태국 푸껫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이예원의 우승으로 끝났고, 태국 현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대회가 열린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 코스 중 하나다. 1994년과 1998년, 2007년 각각 ‘조니워커 클래식’이 열린 곳이다. 캐니언, 레이크 총 2개 코스 36홀 규모로 이뤄진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은 2018년 아시안 골프 어워드, 2022년 월드 골프 어워드에서 태국 베스트 골프 코스로 뽑힌 곳이다.

동전 유통과 섬유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프라판 아사바 아리 회장은 2019년 10월 다소 침체기에 있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을 인수했다. 현장에서 만난 프라판 회장은 “이 곳을 과거처럼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다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은퇴하면서는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려고 했는데, 여기에만 머문다”며 웃었다.

프라판 아사바 아리 회장.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제공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입구에 마련된 조니워커 클래식 기념 레거시. 이정호 기자



1956년생 프라판 회장의 식지 않은 열정은 이제 태국 골프에 올인한다. KLPGA와 손을 잡은 것도 태국 골프 발전을 위해서다. 태국 출신 선수들이 적잖이 해외 투어에서 활약 중이지만, 태국 내 골프 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다. 일반적으로 대회 총상금은 1억5000만원 수준이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 65만달러(약 8억6000만원)은 여기 선수들에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라판 회장은 “태국 골프가 따라가야 할 롤모델은 지금 정체된 LPGA투어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꾸준히 좋은 선수가 나오는 KLPGA투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무더운 태국 날씨에도 매일 코스를 걸어다닐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열린다. KLPGA투어를 안착시키려는 프라판 회장의 마음은 진심이다. 한국 골프는 물론 골프에도 관심이 컸던 그는 한국 기업인들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수 차례 방문하며 이번 대회를 추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유치가 결정된 뒤 프라판 회장은 코스를 손질하고, 카트를 전면 교체하는 등에 20여 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했다.

평소에도 KLPGA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프라판 회장은 “박민지를 좋아한다. 박민지는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좋다. 싱가포르 대회 이후에는 김재희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이예원에 대해서는 “매우 재능있는 선수더라. 마지막 날에 최고 성적을 내고 일관성을 유지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엄지를 들었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예원. KLPGA 제공



프라판 회장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첫 대회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년에는 올해(3라운드 54홀)보다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리조트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리모델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LPGA 대회 유치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 동시에 멀리는 라이더컵 같은 아시아 국가 대항전을 만들고 싶은 꿈도 녹아 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기량에서 아시아 최고 아닌가. 아시아의 다른 국가 선수들과 경쟁하는 대항전도 만들고 싶다”고 또다른 목표도 이야기했다.

푸껫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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